국민 1인 지갑 속 현금은 5만3천원
신용카드 비중 현금 추월, 개인당 신용카드 4장 소지
2020-03-10 15:21:07 2020-03-10 15:21:0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현금 이용이 줄면서 우리나라 사람이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5만3000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지급수단 이용비중도 현금보다 신용카드가 더 높게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65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2019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보면, 설문조사 당시 응답자들이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5만3000원으로 2017년 8만원에 비해 2만7000원 감소했다. 현금 보유액은 모든 연령층에서 줄었다. 다만 50대가 7만1000원으로 가장 많이 보유했고, 20대는 2만5000원으로 지갑 속 현금이 가장 적었다.
 
지급수단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더 많이 이용했다. 신용카드 이용비중은 지난 2017년 29.3%에서 지난해 43.7%로 증가하면서 현금 이용(36.1%→26.4%)을 앞섰다. 금액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현금(20.3%→17.4%)보다 신용카드(32.8%→53.8%) 비중이 높았다. 그 외에 계좌이체(16.7%→8.0%) 비중은 줄어든 반면, 체크·직불카드(10.1%→15.3%)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용카드가 현금보다 지급수단으로 더 많이 이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급수단별 만족도는 신용카드(80.8점)가 가장 높았고 이어 현금(79.5점)과 체크·직불카드(76.5점)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는 연회비와 할부이자 등 비용부담에도 불구, 편리성(85.7점)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들은 지급수단의 편리성(40.3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수용성(26.4점), 비용(24.2점), 안전성(9.1점)을 다음으로 고려했다.
 
국내 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신용카드와 체크·직불카드가 각각 1억870만장, 1억6590만장이었다. 전년 말보다 신용카드는 360만장, 체크카드는 210만장 증가했고, 직불카드는 40만장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1인 기준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직불카드 발급장수는 각각 3.9장, 5.9장 수준이다.
 
최근 1년간 지급수단 이용 경험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체크·직불카드를, 30~50대가 신용카드를, 60~70대가 현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했다. 특히 70대 이상의 경우 현금 이용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은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 이용비율을 보면 20대와 30대가 79.7%, 87.0%인 데 비해 70대 이상은 8.9%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70대 이상의 고령층은 현금과 대면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여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을 위해 지급결제산업 참가자들의 공동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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