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코로나19로 장기침체 가능성 낮아"
한은, 중국경제 지속성장 리스크 점검 보고서
2020-02-23 12:00:00 2020-02-23 12: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중국경제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충격을 겪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저해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미국과의 무역분쟁이나 과도한 기업부채 등 위험요인 해소하는 등 경제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 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한국은행은 '중국경제 지속성장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충격에 따른 중국경제 단기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훼손돼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경제는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소비심리 약화, 조업 중단에 따른 공급망 교란 등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되는 등 지속성장을 위한 정책적 대응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태가 중국경제 성장률을 크게 떨어뜨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중국경제 지속성장에 대한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꼽았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18년 9.9%대를 기록했지만, 무역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9년(0.5%)들어 큰 폭으로 둔화했다. 양국의 무역갈등이 지난달 15일 1단계 무역합의 이후에도 국유기업 민영화, 보조금 축소 등 핵심사항에 대한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자료/한국은행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누적된 과도한 기업부채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기업부채비율은 154.5%로 러시아(45.5%), 브라질(42.3%) 멕시코(25.8%) 등 비슷한 소득 수준의 국가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과잉설비·과잉부채가 자산가격 하락과 맞물릴 경우 장기적 투자조정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 첨단산업·복지시설 등 중국경제 성장에 중요한 부분에서 자본축적이 지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내수시장이 큰 중국경제의 경우 높은 임금 상승세, 정부의 사회보장 지출 확대, 젊은 세대의 소비성향 변화 등으로 인해 투자가 다소 둔화돼도 성장세를 이어갈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 통제력을 감안할 때 급격한 경기침체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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