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기업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뿐더러 증가폭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기업 과반에게 인식이 긍정적이기까지 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821곳에 블라인드 채용을 설문해 19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31.5%가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거나 올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는 2018년(20.7%), 지난해(21.8%) 같은 조사 결과 대비 10%P 가량 늘어난 수치다.
블라인드 방식은 ‘신입 채용’(52.9%, 복수응답) 시 활용한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입, 경력, 인턴 등 모든 채용’(37.1%), ‘경력 채용’(20.8%), ‘인턴 채용’(3.5%) 순이었다.
블라인드로 실시되는 전형으로는 서류전형(44.8%,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실무면접(31.3%), ‘모든 전형’(30.5%), 임원면접(8.9%) 순으로 답했다.
블라인드 채용 진행 시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은 ‘직무 적합성’(45.6%)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업무 경험’(20.5%), 성실성(12.7%), ‘인재상, 조직문화 부합도’(5.4%), ‘긍정적인 마인드’(5%), 열정(3.1%) 등이 있었다.
또한 블라인드 채용을 좋게 생각하는 기업은 실제 실시하는 기업보다 더 많았다. 전체 응답 기업 절반 이상(55.4%)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지원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어서’(62.6%, 복수응답)와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이 가능해서’(33%)를 꼽았다. 이는 최근 연이은 채용 비리 소식으로 채용 공정성 이슈가 화두가 되면서 ‘블라인드 채용’이 공정한 채용의 방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스펙으로 인한 선입견이 없어져서’(28.8%),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뽑을 수 있어서’(20%), ‘지원자가 늘어날 것 같아서(7.5%) 등을 블라인드 채용에 긍정적인 이유로 들었다.
또, 기업 48.6%가 블라인드 채용이 취업 시장 전반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공기업, 대기업만 시행할 것이다’는 의견은 36.5%, ‘한 때의 유행으로 사라질 것이다’라는 의견은 14.9%였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지원자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고 공정한 채용을 가능하게 하는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블라인드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가 ‘직무 적합성’인만큼 해당 직무에서 요구하는 지식, 역량 등을 어떻게 성장시켜왔는지를 잘 보여주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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