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보일러 내수시장이 줄어들면서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인구수 감소가 지속되고 건설경기가 하락하면서 더 이상 국내 보일러 시장에서의 외형확대가 힘들어지자 해외 사업에 좀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지난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엑스포에서 진행된 ‘아쿠아 섬 모스코 2020’에 나란히 참여했다. 아쿠아 섬 모스코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냉난방 설비 전시회로, 양사는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2020 아쿠아썸 전시회 경동나비엔 부스 전경.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진출 후 꾸준히 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가며 가정용 보일러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올해는 전시회를 시작으로 가정용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러시아 상업용 보일러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전시회에서 ‘벽걸이형 가스보일러’를 필두로 2020년 신제품인 ‘디럭스 원’을 전시하고, 프리미엄 콘덴싱보일러 ‘NCB 700’, 전기보일러 ‘EQB’, 와이파이 온도조절기 ‘NR-40D’등을 선보였다. 또 상업용보일러 통합배관시스템 ‘히티허브’와 함께 콘덴싱온수기 및 보일러를 연결하는 ‘캐스케이드 시스템’과 관체형 보일러 ‘NFB’ 등을 선보이며, 상업용 시장을 정조준했다.
경동나비엔의 러시아시장 정면승부는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오고 있다. 2017년 346억원이던 러시아법인 매출액은 2018년 389억원으로 1년새 12.4% 상승했다. 특히 2018년에는 러시아 법인 설립 5년 만에 현지 기업 최초로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했다. 2019년에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74억보다 증가해 연간 실적 역시 전년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지만 누구보다 러시아를 알기 위해 노력해온 기업”이라며 “이미 러시아 시장 국민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앞으로 러시아는 물론 CIS로 무대를 확장해 수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0 아쿠아썸 전시회 귀뚜라미 부스 전경. 사진/귀뚜라미
귀뚜라미는 올해 경동나비엔 해외사업 성장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최재범 전 경동나비엔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해외시장 확대를 주요 영업 전략으로 삼은 만큼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실질적인 상담과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시회를 앞두고 러시아 주요 빅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고객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사전 홍보를 대대적으로 전개했으며, 전시기간 동안 총 4회에 걸쳐 귀뚜라미의 역사와 경영철학, 품질경영, R&D, 출품기종 등을 설명하는 공개 세미나를 진행했다.
전시장은 15종의 주력 제품으로 꾸몄으며, 가스누출탐지기와 지진감지기 시연장치를 배치하는 등 관람객들이 직접 귀뚜라미보일러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귀뚜라미 보일러 관계자는 “전시회 기간 러시아 빅 바이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실제 상담이 이루어졌다”며 “러시아 수출길을 넓히기 위해 80개의 지역 판매 파트너사(社)를 통한 영업 활동에 주력하고 있고 새로운 영업 전략을 계속 시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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