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음식을 삼키고 물을 마시는 행위는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이를 방해하는 '삼킴곤란'은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치매, 기타 신경계 질환에서 주로 발생한다. 먹고 마실 때마다 기침을 하거나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흘리게 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사회생활에도 제한을 가져온다. 자칫 치료가 늦어지면 흡인성 폐렴이나 패혈증, 영양장애 등의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어 증상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킴곤란은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삼키는 행위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다. 음식을 삼키는 과정은 '구강-인두-식도' 단계로 이뤄지는데 뇌에서 이 부분을 관장하는 연수(간뇌)와 그 주위 조직에 손상이 생기면 삼킴곤란이 발생한다. 원인질환으로는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신경근육질환 등 노인성 신경계질환이 흔하다.
유승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증상이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실조, 탈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라며 "먼저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선행되고, 이와 함께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삼킴곤란의 원인질환은 다양하지만, 뇌졸중이 가장 흔하다. 뇌졸중 병변이 한쪽 대뇌반구에서만 발생했을 경우 보통 한 달 이내로 연수마비 증상도 회복된다. 하지만 양쪽 대뇌반구나 뇌줄기에 발생하면, 증상이 심하고 회복도 어렵다. 다음으로 많은 질환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이다. 삼킴반사가 느려지고 이두 연동운동이 감소하며, 호흡과 삼킴의 상호조절이 힘들어져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길랭-바레증후군, 중증근무력증 등의 신경근육질환에서는 삼킴과 관련된 근육이 약해져서 삼킴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삼킴곤란은 음식물 없이 반복적으로 빨리 침을 삼키는 것으로 기능을 확인하는데 30초 동안 3번 이상 적절히 삼킬 수 있으면 증상이 가볍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작은 숟가락(3cc)에 담은 물을 마시고 사레 증상이 있는지 호흡이 변화되는지 삼킨 후에 쉰 목소리가 나는지를 평가한다. 5초 안에 사레 없이 삼킬 수 있다면 정상이라 할 수 있으며 삼킨 후 '아' 소리를 내 물에 젖은 목소리가 나는지를 확인하고 호흡에 이상이 있는지도 관찰해야 한다.
삼킴곤란이 의심되면 어느 단계에서 증상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비디오투시삼킴검사를 실시한다. 삼킴곤란 증상이 최근에 갑자기 시작됐다면 뇌졸중이 가장 흔한 원인질환이며, 발생 시기를 알기 어렵고 서서히 진행됐다면 다른 신경계 질환도 의심해봐야 한다.
비디오투시삼킴검사를 통해 어느 단계에서 삼킴곤란이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식사를 제공할지, 어떤 자세와 재활훈련법을 교육할지 계획을 수립한다. 재활치료는 먼저 다양한 점도의 음식물을 제공해 폐로 넘어가지 않고 인두 내에 잔류물이 남지 않는 음식물이 무슨 종류인지 확인하며 실제로 먹을 수 있도록 훈련한다. 이와 함께 구강의 씹는 동작을 훈련하고 인두의 근육을 강화해 흡인이 잘 생기지 않도록 하는 삼킴재활 훈련을 한다.
유승돈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삼킴곤란은 뇌졸중의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운동 증상이 발생하면 삼킴 기능과 발음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기발견과 폐렴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삼킴검사와 발음평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오래 걸리고, 가래와 기침이 늘거나 발음이 나빠지는 등 관련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음식을 삼키고 물을 마시는 행위에 장애가 생기는 '삼킴곤란'은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등 노인성 신경계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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