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의 여진이 상당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공장 재개 시점을 당초 일정보다 더 늦췄는가 하면, '무풍지대'였던 한국지엠도 다음주 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한다. BMW는 '안전한 환경'이 담보될 때까지 예정된 국내 행사를 연기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당초 이날부터 대부분의 라인을 정상 가동하려 했지만 공장별·라인별로 재개 시기를 연기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4공장 1라인(팰리세이드, 스타렉스), 아산공장(그랜저, 쏘나타) 가동을 시작하며, 13일에는 울산1공장(코나, 벨로스터), 울산4공장 2라인(포터), 울산5공장 2라인(투싼)의 생산을 재개한다.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 1라인도 17일부터 정상 운영한다.
버스와 트럭을 만드는 아산공장은 오는 20일까지 휴무한 후 라인별로 21일부터 27일 사이에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11일부터 화성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12일 광주1공장(쏘울, 셀토스), 13일 광주2공장(스포티지), 14일 소하리공장(스팅어, K9, 카니발 등)을 정상 운영한다. 봉고와 봉고EV를 생산하는 광주3공장은 오는 14일까지 휴업한 후 다음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공장별로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면서 “최근 비상간담회에서 15일 울산공장에 예정됐던 특근은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여파가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이달 4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던 쌍용자동차는 13일 가동을 시작하고, 르노삼성자동차는 11일부터 14일까지 공장 라인을 멈춘 후 17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공장가동 중단을 하지 않았던 한국지엠도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는 17~18일 부평1공장의 가동을 멈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 비해 재고가 많았지만 그동안 공장을 정상 가동하면서 부품재고가 떨어져 휴업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여파는 자동차 관련 행사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BMW는 11일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는 물론 18~19일 1시리즈, 2시리즈의 미디어 공개 및 시승 행사도 연기했다. BMW코리아 측은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함”이라며 “시기를 다시 조율해서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기아차는 당초 계획보다 참석 규모를 축소했고 출장기자단 계획도 백지화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MWC 취소나 코로나 19 확산 등 여러 변수가 있어 고심하고 있다”면서 “불참 여부 등을 아직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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