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당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향해 "늦어도 내일까지는 답변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대표급 주자'로 꼽히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등의 출마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날 경남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11일까지로 답변 기한을 미루면서도 "여러 일정상 이 문제에만 논의를 몰입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오후 국히에서 회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당의 수도권 출마 요구를 거부한 채 고향지역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11일을 마지노선으로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한국당 공관위는 두 사람이 수도권에 끝내 출마하지 않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 출마 뜻을 밝힌 상태다.
김 위원장은 '험지 출마'를 의지를 나타낸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종로든 어디든 당이 원한다면 내가 몸을 던지겠노라 하는 결의를 분명히 밝히는 대표급 인사로서는 사실상 유일한 분"이라며 "다시 한 번 더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섞어서 당을 위해 격전지를 가주십사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마 흔쾌히 수용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오는 14∼17일 지역구 후보자 공천 신청을 추가로 받는다. 김 위원장은 "통합신당까지 염두에 두고 추가 공모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마감된 1차 공천 신청자들은 모두 오는 12일부터 면접 심사에 들어간다.
한편 한국당은 탈북인사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를 영입했다. 태 전 공사는 비례대표가 아닌 서울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 출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가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했다"며 공관위 차원에서 태 전 공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원코리아국제포럼'의 분과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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