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스크 가격을 담합한 약국을 발견할 시 약사 면허를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내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를 이용해 마스크 가격을 불공정하게 인상한 약국을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 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은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푸틴 대통령에 “유명 약국 체인점이 마스크 가격을 70배 이상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일부 약국이 현재 마스크 가격을 70~100루블(약 1300~1800원)까지 인상했다. 새해 전에는 1.5루블(약 28원)에 팔리던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담합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설치했다”며 “곧 상황 통제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약국이 발견된다면 약사의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그러면 된다”면 “위기 상황을 이용해 돈을 버는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처벌 선례를 만들면 이같은 문제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자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도록 행정 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 대응 중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 사이 4000㎞를 넘는 거대한 국경 25개 구간 중 16개 구간을 봉쇄하는 선제 대응에 돌입했다.
또한 모스크바-베이징, 베이징-모스크바 구간을 제외한 철도 노선을 잠정 폐쇄하고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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