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북미대화 장기전 대비하나
북한 외교관들 평양 복귀 포착…대외전략 재정비할 듯
2020-01-19 13:45:25 2020-01-19 13:45:2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외무상에 기존 리용호에서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리 전 위원장은 군 출신의 대남협상가로, 북측이 미국과의 비핵화협상 장기전을 고려해 남측과의 협상에 집중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리 전 위원장은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강경파 인사다.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남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등 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리 전 위원장은 2006년부터 남북 장성급 회담이나 군사 실무회담의 북측 대표로 나섰고, 2010년 이후에는 남북 개성공단 협의에서 북측 단장을 맡기도 했다. 2016년 이후 북한의 대남기구 조평통을 이끌어왔다. 다만 대남분야 이외의 외교 분야 관련된 경력은 알려진 바가 없다.
 
반면 전임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 내 대표적인 외교전문가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대미전략을 총괄해왔다. 그러나 '하노이 노딜'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고,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대사 망명 등 외교라인이 흔들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임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등 북한의 해외 공관장들이 베이징을 통해 평양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북한 외무 라인 교체와 대외전략 재정비 등과 관련된 움직임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018년 10월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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