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힘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혁신적 포용국가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면서 "과학기술 강국, 인공지능 일등국가가 그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과학기술 강국', '인공지능 일등국가', '디지털 미디어 강국'에 있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 일등국가를 국가전략으로 수립했다"면서 "아직은 우리가 인공지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없지만 IT강국을 넘어 AI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잠재력을 현실로 끌어내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G 전국망 2022년까지 조기 구축 △5G 기반 혁신산업과 서비스 창출 촉진 △AI 분야 유니콘 기업 탄생 지원 △전문인재 양성 및 핵심기술 확보 △AI 교육 및 윤리 정립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인터넷 기반 글로벌 미디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미디어 산업은 우리가 가진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라며 미디어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개혁 필요성, 방송 콘텐츠시장의 공정한 환경 조성, 방송의 공적 책임 등도 강조했다.
업무보고에서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강국, AI 일등국가'를 주제로 보고했다. 국가연구개발투자 24조원 시대 개막에 따른 부처 협업 투자 확대, 바이오헬스·우주·에너지·소재부품·양자기술 등 전략기술 집중투자, 젊은 과학자 집중육성, '데이터 3법' 활용방안 등이다.
'혁신적인 방송통신 생태계 구축'은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합동 보고했다. 과기정통부는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비해 범부처 협의체(TF)를 구성하고 '(가칭)디지털 미디어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3월까지 수립하겠다고 보고했다.
그 외에 방통위는 미디어 분야의 광고·협찬·편성 등 낡은 규제의 전면 혁신을 통한 미래지향적 미디어 정책 수립, 글로벌 사업자와의 규제 형평성 제고를 통한 공정경쟁 환경조성, AI시대에 발생 가능한 역기능 사전대응 등 이용자 보호방안 등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업무보고에 앞서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인들과의 간담회를 하고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과학기술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그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간담회에는 미세먼지 관측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급 인공위성 '천리안2B호' 개발에 참여한 항공우주연구원 강금실 박사, AI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KAIST 유회준 교수, '사이언스'지가 2019년 세계 최고 연구성과로 선정한 인류 최초의 블랙홀 관측 연구에 참여해 온 한국천문연구원 정태현 박사, 기존 바이오 플라스틱의 한계를 극복한 100%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한 한국화학연구원 황성연 박사 등이 참석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AI 알고리즘으로 가축전염병을 조기에 발견해 예방하는 '팜스플랜(Farmsplan)' 시연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AI가 첨단 미래 산업의 선도는 물론, 농업과 같은 전통산업의 근본적 경쟁력까지 높이는 만큼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미세먼지 관측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 1/3축소모형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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