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은행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 주 중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인수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었으나 사모펀드(PEF) 조성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중순쯤 전략적투자자(SI) 없이 2조90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해 대우건설 지분을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대우건설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투자수익률을 제시하기가 난감해진 것.
이에 따라 전략적투자자(SI) 없이 6월중 단독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올연말이나 내년초 대우건설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표명 중인 2~3곳을 SI로 참여시키겠다는 산은의 대우건설 인수계획은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대우건설 주가는 산업은행이 인수하기로한 1만8000원의 절반 수준인 9560원이다.
올해 1월5일 1만3300원에 거래되던 대우건설 주식은 불과 5개월만에 3740원(28.1%)이나 곤두박질쳤다.
산은 PEF의 대우건설 인수 가격은 시가의 2배에 육박한데다 남유럽발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향후 주가 반등의 기미도 보이지 않자 산은이 PEF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수익률을 제사하기가 난감해진 상황이다.
산은은 그러나 일정에 다소 차질은 있겠지만 주가하락이 투자자 모집에는 큰 걸릴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연간 해외공사 발주물량이 5조달러(원화 약 6000조원)에 달하는 대우건설에 대해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서 "투자자 모집 일정이 약간 늦어지긴 하겠지만 전반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우건설의 연간 해외공사 발주 물량은 5조달러 정도고 이 가운데 2조달러는 플랜트, 담수화 공사 등 대우건설이 세계적으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최고인 산은의 기업금융 능력이라면 투자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기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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