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포털 뉴스 서비스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네이버가 개인·다양화에 초점을 두고 급상승검색어(실검), 뉴스 검색 알고리듬을 고도화한다. 이용자에게 다양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3일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 엔진을 활용한 자동자막생성 기술을 동영상 뉴스에 적용했다.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STT(Speech to Text) 기술을 고도화해 장문의 음성을 받아쓸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지상파 3사 등 방송 뉴스에 적용된 이 기술의 정확도는 92%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 운영총괄은 "앞으로 뉴스만이 아닌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에도 해당 기술을 통한 자막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3일 적용한 뉴스 동영상 자동자막생성 기술. 사진/네이버
지난달 말에는 네이버 뉴스 검색 모델을 고도화한 개편안을 반영했다. △저품질 기사 노출 관리 강화 △임팩트 팩터(웹 그래프 분석을 통한 영향력 지수)를 뉴스 생산자 단위로 도입 △이용자의 과도한 광고 노출 문제 개선 등이다. 그동안 네이버 뉴스 서비스 이용자가 피로도를 호소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과정이다. 아웃링크(기사 클릭 시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 뉴스를 클릭한 후 네이버 페이지로 돌아올 때 나오는 과도한 광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검색 순위 모델을 다듬었다. 네이버는 "알고리듬 고도화와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사용자 만족을 더 높일 방향으로 뉴스 검색 결과를 꾸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최근 AI와 알고리듬 등 기술 고도화에 방점을 찍고 포털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AI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를 실검에 도입했다. 이용자가 직접 리요 필터를 활용해 실검 순위에 오른 이벤트·할인 정보 노출 정도를 조절한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개인화한 실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 댓글에는 욕설 댓글을 감지해 숨김 처리를 하는 AI '클린봇'을 적용했다.
네이버의 AI 기술이 뉴스·실검 서비스에 적용되며 실제 성과도 있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 네이버앱에 AI가 이용자별 관심뉴스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마이뉴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마이뉴스 도입 이후 앱 메인에 노출되는 기사 수가 60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전 200개에 불과하던 1일 메인 노출 기사가 1만2000여개로 증가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현재 포털 뉴스·실검 서비스가 여론 조작의 수단이 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댓글·실검 등을 규제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다. 부당한 목적으로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문제의 본질은 소수 이용자(집단)의 범법 행위와 어뷰징 행태다.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와 대다수 이용자는 피해자"라며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결과 책임을 묻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고 타당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또한 "'부당한 목적'의 판단 책임을 사법기관이 아닌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전가해 결국 전체 서비스 이용자에게까지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 억압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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