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종합 가구 전문 기업 퍼시스그룹이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창업주인 손동창 명예회장의 장남 손태희(사진) 부사장이 연말 인사를 통해 입사 9년만에 사장으로 승진, 한층 젊어진 감각을 그룹에 불어넣는다.
퍼시스그룹은 27일 2020년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통해 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밝혔다. 손 신임 사장은 손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0년 퍼시스 물류계열사인 바로물류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시디즈, 일룸 등 퍼시스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2016년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손 사장은 현재 일룸의 지분 29.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손 사장의 승진은 손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해 말 퍼시스 평사원 출신인 이종태 대표이사에 회장 자리를 물려줬으며, 올 3월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손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완전히 물러나 그룹의 최대주주로서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퍼시스는 최대주주인 퍼시스홀딩스가 31.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손 명예회장이 16.73%, 손 사장과 누나 손희령씨가 각각 0.56%를 갖고 있다. 퍼시스홀딩스는 손 명예회장이 80.51%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다. 손 사장의 지분율은 0.78%다.
퍼시스의 핵심 계열사 일룸은 드라마 '도깨비' PPL을 통해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상승했다. 사진/일룸
업계에서는 그룹 내 손 사장의 역할이 커지면서 퍼시스의 향후 행보에도 변화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간 손 사장은 가구사업 외 스타트업 투자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리모델링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 등과 파트너십을 잇달아 맺는가 하면, 최근에는 대기업 물류회사가 아닌 3년차 스타트업에 물류를 맡기기도 했다. 일룸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한 것으로 평가되는 드라마 '도깨비' PPL도 그가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퍼시스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통해 김영규 퍼시스홀딩스 관리부문 팀장, 김일환 퍼시스 제조부문 팀장, 박성진 바로스 팀장을 각각 상무이사로 승진시켰다. 책임경영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제조·물류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힘쓸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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