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대중교통에 ‘복지’ 개념을 접목하고 있는 경기도가 노선입찰제 기반 ‘경기도형 버스준공영제’ 도입에 나선 가운데, 택시 등 어려움을 겪는 다른 운송사업분야에 대한 해법 마련도 병행한다. 버스의 경우 도는 최근 2기 신도시·중소택지지구·교통 소외지역 등을 대상으로 운행될 노선입찰제 기반 시법사업 16개 노선(120대)에 대한 운송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 상태다. 이어 24일 택시 기사들과 만난 이재명 지사는 현장에서 택시가 다른 교통수단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대안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여주 소재 한 식당에서 열린 택시 종사자와 함께하는 현장 소통 간담회 ‘크리스마스이브 토크’에서 “택시가 버스운송의 절반 정도를 감당한다고 하니까 생각보다 이용자가 많고 중요한 대중교통수단이다”면서 “경기도로서도 관심은 많이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택시 과다 공급 문제도 최근에 논란이 돼서 도 입장에서도 참 머리가 아픈 사안”이라며 “같이 의논해서 개선책들을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다. 같이 좋은 방안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도민들을 위한 실질적 택시 서비스 개선방향부터 점검하고 있다. 택시 이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수 택시 업체·조합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도내 192개 택시법인과 31개 시·군 개인택시조합의 택시는 총3만7551대다. 도는 도내 택시들을 대상으로 택시 경영 및 서비스 평가 등을 통해 자율경쟁을 유도하고, 서비스 질을 제고할 예정이다.
도는 택시법인을 대상으로 경영평가와 모니터링 평가, 고객만족도 평가를 하고 있다. 개인택시조합의 경우 모니터링 평가와 고객만족도 평가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 ‘경영평가’는 택시법인을 대상으로 법규 준수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노력의 일환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4일 여주 소재 한 식당에서 택시종사자와 함께하는 현장 소통 간담회 ‘크리스마스이브 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도는 대중교통 소외지역으로 지정된 마을의 주민이나 교통약자의 이동권 향상을 위해 도입된 ‘경기복지택시’ 개선 방안도 체크하고 있다. ‘천원택시’ 등으로 불리는 이 택시는 대중교통 사각지역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제안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항진 여주시장은 “복지에서 중요한 것이 ‘어르신들의 발이 돼줘야 한다’는 면에서 택시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있다”며 “주 52시간제가 되면서 버스가 30%가 줄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연구원의 경기복지택시 이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안성시와 여주시에 처음 도입한 이후 지난 2015년 12월말 도내 6개 시·군과 88개 마을(478대 운행)에서 지난해 12월말 도내 9개 시·군과 188개 마을(1104대 운행)로 늘었다. 편도 기준 이용자 수는 2015년 2만7266명에서 지난해 9월 기준 11만3044명으로, 연평균 16.1%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조사요원이 직접 승객으로 탑승해 실시하는 ‘모니터링 평가(표본조사)’와 하차승객들의 만족도를 조사하는 ‘고객만족도 평가(표본조사)’는 △친절도 △청결도 등 차량 상태 △적법·안전 운행 여부 △부당요금 청구 등 택시요금 관련 내용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도는 현재 평가 결과에 따라 상위 법인과 전년 대비 점수 상승도가 큰 노력 우수 법인 등에는 시설·장비 개선 사업비를 지원한다. 또 우수 법인과 상위 개인택시조합에게는 건강검진비·자녀장학금·가족여행지원금 등 운수종사자 복지지원비로 사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배분한다. 택시 기사의 안전운전 등을 지원하고, 법인택시의 안전운행과 서비스 개선을 독려하고자 평가항목 중 교통사고감소율·민원감소율·운송수입기준금 대비 기본급여 지급률 배점을 조정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를 통해 도내 모든 택시의 서비스 질 향상과 경영 개선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4일 여주 소재 한 식당에서 택시종사자와 함께하는 현장 소통 간담회 ‘크리스마스이브 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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