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에 앞다퉈 ‘브랜드 갤러리’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브랜드 갤러리 운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1일 리뉴얼한 ‘아크로(ACRO)’ 브랜드를 공개하며 강남구 언주로에 ‘아크로 갤러리’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갤러리는 그동안 보여왔던 견본주택과는 다르게 쇼룸, 체험존 등으로 꾸며지고 도슨트 형식의 소그룹 안내 관람도 진행하는 등 하나의 전시장처럼 운영된다. 대림산업은 이를 통해 하이엔드 주거공간인 아크로와 그에 걸맞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갤러리라는 이름에 맞게 단순한 견본주택이 아닌 아크로 브랜드의 상품전시와 아크로의 설계 기술 체험 제공,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클래스가 함께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역시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선보이면서 강남에 르엘 갤러리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현재 롯데건설이 대치동과 반포동에 각각 공급하는 ‘르엘 대치’와 ‘르엘 반포 센트럴’의 유니트가 마련돼 있다.
이곳은 일반 분양아파트의 견본주택과는 달리 사전에 예약해야 관람이 가능하고, 비공개 VIP상담실 등을 운영한다. 이에 개관 당시에는 기존 견본주택 관람 방식을 생각하고 온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이 단지들의 분양이 마무리 된 이후에도 이 공간을 르엘 브랜드의 홍보 갤러리로 상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에서 주택 사업 먹거리가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브랜드의 가치가 커질 것으로 보고, 한층 더 가치를 높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일환으로 브랜드 갤러리를 따로 마련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홍보하고, 인지도와 가치 제고에 힘을 쏟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강남에 브랜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자사의 강남권 분양단지 모델하우스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래 전부터 송파구 문정동에 자리한 래미안 갤러리를 주거체험관이자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GS건설은 강남구 대치동에 자이 갤러리를 마련해 신규 분양 단지를 소개하고, 다양한 분야의 오픈 강좌를 진행 중이다.
또 현대건설은 서초구 양재동에 자리한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갤러리를 따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고, 대우건설은 대치동에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포스코건설은 현재 강남 도산대로 인근에 더샵 갤러리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로 갤러리 외관. 사진/대림산업
국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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