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달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은행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3.02%로 전월대비 0.1%p 상승했다. 지난 8월 연 2.92%로 사상 첫 2%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51%로 역대 최저 수준(2.47%)에서 한 달 만에 0.04%p 오르며 지난해 10월(3.31%) 이후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금리 수준이 낮다는 인식 등이 작용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7월 2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나머지 가계대출도 모두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3.86%)는 0.23%p,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4.35%)는 0.22%p 올랐다. 예적금 담보대출(3.08%)은 0.06%p, 집단대출(2.88%)은 0.12%p 상승했다. 전달 연 2%대로 진입한 보증대출(3.20%)은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인 '햇살론17'이 출시되며 0.25%p 올랐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금리도 3.32에서 3.42로 0.1%p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대출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대기업은 0.19%p 늘어난 3.30%, 중소기업은 0.05%p 오른 3.50%로 나타났다. 가계와 기업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3.19%에서 3.31%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수신금리도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1.53%에서 1.57%로 0.04%p 올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0.07%p 오른 1.56%를 기록했다. 이에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1.52%에서 1.57%로 0.05%p 올랐다.
대출평균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는 1.74%p로 전월보다 0.07%p 확대됐다.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1.54%로 전월보다 0.05%p 상승했고, 은행채(AAA) 1년물과 5년물 금리도 0.14%p 0.17%p씩 상승했다. 장기물 금리에 연동된 대출금리 오름폭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 9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 영업점에 마련된 '서민형 안심전환 대출' 전담창구에 고객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출금리에 비해서는 예금금리 오름폭이 덜한 영향으로 예대금리차는 1.74%p로 전월보다 0.07%p 확대됐다. 이는 지난 5월(1.75%p) 이후 4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은행들의 수익과 연관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1%로 전월보다 0.03%p 축소됐다.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금리를 보면 은행신탁대출은 연 3.58%로 0.25%p 내렸다. 상호저축은행도 연 10.33%로 0.15%p, 상호금융은 연 3.95%로 0.05%p, 새마을금고는 연 4.37%로 0.01%p 각각 하락했다. 반대로 종합금융회사 할인어음은 연 1.98%로 0.10%p, 신용협동조합은 연 4.52%로 0.01%p 각각 올랐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