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세련된 럭셔리 감성의 볼보 ‘XC90’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음질에 만족
파일럿 어시스트Ⅱ 등 안전사양 갖춰, 내부는 심플한 디자인
2019-10-26 07:00:00 2019-10-26 07:13:33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볼보는 지난 1일 플래그십 SUV인 신형 ‘XC90’을 선보였다. XC90은 2002년 첫 등장 후 안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2003 올해의 SUV’ 등 각종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웨덴의 럭셔리 감성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 XC90의 매력을 지난 25일 체감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 파이낸스 센터에서 경기도 양평군 나인블럭 서종점을 들렀다가 더 스테이 힐링파크에 도착하는 83km의 코스였다. 시승 모델은 D5 인스크립션 트림이었다. 
 
지난 25일 시승한 볼보 XC90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XC90의 외관을 보면서 예상보다 정돈되고 깔끔한 디자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인테리어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화려함’이나 지프 랭글러의 ‘오프로드’ 이미지와는 달리 세련미가 강조됐다. 마치 폭포가 흘러내리는 모양이 연상되는 리어 램프 디자인은 차량의 차별성을 더했다. 
 
시동 버튼은 일반적인 스티어링 휠 부근이 아니라 기어 바로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다. 다이얼을 돌리면 시동을 걸 수 있는데, 일반적인 버튼식과는 달랐다. 시승 차량이 출발한 시점이 금요일 서울 SFC 부근이었기 때문에 시내 구간에서 정체가 심했다.
 
시승 모델은 직렬 7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에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이 장착됐고 최고출력은 235ps, 최대토크는 48.9kg·m이다. 정체가 심하다보니 차량의 성능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승 모델의 시동 스위치는 기어 아래쪽에 있었다. 사진/김재홍 기자
 
볼보 XC90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남양주 IC를 빠져나가면서 정체가 풀렸고 속도를 높였는데 기대보다 매끄럽고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었다. 디젤 모델이지만 정숙성이 좋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즉각 제동이 이뤄진다는 느낌도 받았다.
 
시승 코스 후반부에는 가파른 언덕길이나 꼬불꼬불한 구간이 많았다. 고속도로에서는 무난하게 주행을 했지만 언덕 구간에서 가속을 했는데 거침없는 등판 성능을 뽐내면서 험한 지형도 가뿐하게 통과했다. 시승 모델은 4WD인 점도 언덕이나 각종 코너 구간 주행에서 도움이 됐다. 
 
실내를 살펴보니 매우 심플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9인치 터치 스크린이 위치했고 양 옆에 통풍구가 있었다. 그 외에도 버튼이 최소화된 구성이었고 기어노브도 무난한 모양이었다. 볼보 XC90 최상위트림인 ‘T8’에는 오레포스(Orresfors)와의 협업으로 크리스털 기어 레버노브가 탑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웠다.  
 
시승 당시 경치가 매우 좋았다. 동승석에서 찍은 경치. 사진/김재홍 기자
 
센터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화면과 같은 직관적인 구성이었는데, 터치를 통해 온도나 통풍, 열선량 설정은 물론 HUD, 스탑&스타트, 코너링 조명, ESC 스포츠 모드, 주차 보조장치 등의 설정을 조작할 수 있었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불편해서 스마트폰을 차량에 거치하고 내비앱을 활용했다.  
 
시승을 하면서 바워스&윌킨스(Bowers&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단연 만족스러웠다. 동승 기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원을 B&W으로 구현했는데, 저음은 물론 중음, 고음 모두 입체적으로 들렸다. 기자와 같은 아마추어가 들어도 차원이 다른 사운드라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스피커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최근 신차에서는 B&W 외에도 마크 레빈슨, JBL, BOSE, KRELL 등 오디오 시스템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 시승 차량의 음질 시스템은 뛰어났다. 볼보 관계자는 “1400W 출력을 지닌 오디오 시스템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며 “19개의 개별 고급 스피커가 실제감을 느끼게 하는 원음에 가까운 강렬한 사운드를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볼보 브랜드하면 ‘안전하다’, ‘튼튼하다’ 등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이를 감안해 차량의 각종 안전사양들도 확인해봤다. 볼보 XC90에 기본 적용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자동 제동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차는 물론 자전거 주행자 및 동물 사고 위험을 예방한다. 특히 시승 코스 종착지였던 더 스테이 힐링파크에는 유동 인구가 많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시승 모델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파일럿 어시스트Ⅱ도 시승 구간에서 사용해봤다. 기능을 활성화하면 계기판에 스티어링 휠 모양이 흰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하고 차간 거리도 표시된다. 일반적인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ACC)에 완만한 곡선에서도 차선을 인식해 이탈 없이 조향을 도와주는 기능이 작동하는 걸 확인했다.
 
아울러 후방의 다른 차량이 사각 지대나 옆 차선에서 빠르게 접근할 때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S with Steer Assist)’,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Oncoming Lane Mitigation)’ 등도 안전한 주행에 도움이 됐다. 
 
시승 차량인 볼보 XC90 인스크립션 트림의 가격은 9060만원이다. 다소 비싸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럭셔리 SUV를 선호하거나 안전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는 좋은 선택지라고 판단된다. 
 
사진/김재홍 기자
 
볼보 XC90의 모습.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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