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T, 기술 가치 높이는 이유 알고 보니…
에탄운반선 디자인 선급부호 받고, LNG 화물창도 업그레이드
조선사에게 받는 로열티 수입 높이고 한국 조선도 견제 '일석이조'
2019-10-27 06:00:00 2019-10-27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액화천연가스(LNG)화물창 원천기술을 가진 프랑스 엔지니어링업체 GTT(Gaztransport & Technigaz)가 관련 기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이는 LNG선을 건조하는 조선사에게 받는 로열티를 높임과 동시에 국내 조선업계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TT는 미국선급협회 ABS로부터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Very Large Ethane Carrier) 디자인에 'LNG Cargo Ready' 선급부호(notation)를 받았다. 이는 에탄운반선내 화물창을 개조하지 않아도 LNG를 운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박 하나로 에탄과 LNG를 모두 운송할 수 있다. 
 
기존의 LNG화물창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프랑스선급 BV는 GTT의 LNG화물창 'Mark III Flex'가 적용된 쇄빙LNG선에 기본 승인(AIP)을 부여했다. 또 글로벌인증기관인 로이드인증원(Lloyd`s Register)과는 LNG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설계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GTT사의 LNG화물창 'Mark III' 개념도. 사진/GTT 홈페이지 갈무리
 
 
이처럼 GTT가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한편 국내 조선업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조선업계는 LNG선을 건조할 때마다 GTT에 척당 100억원 수준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이에 조선 빅3는 비용절감을 위해 LNG화물창을 독자 개발하며 실증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때문에 GTT가 LNG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기술적 사항을 보완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GTT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을 뿐 LNG화물창 응용기술은 국내 조선업계가 더욱 앞선다"며 "중국에 관련 기술을 판매해 로열티를 올리고 국내 조선업계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장은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현재 GTT도 선급으로부터 기술 인증만 받았을 뿐 실증 작업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와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GTT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실증까지 오랜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당장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겠지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 기술 검증은 좀더 수월할 것"이라며 "또 관련 기술이 보편화 될수록 GTT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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