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정채봉 우리은행 국내영업 부문장이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원금손실 사태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에 철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고 뼈저리게 생각한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정 부문장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독일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DLF상품을 판매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골드만삭스 등의 발표 자료를 참고했다”고 언급했다.
우리금융경연구소가 독일과 영국 주요국 금리가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가 있음에도 관련해선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내부적 압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물음엔 “내부 리스크가 미흡한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DLF가 177개 지점에서 판매됐지만 핵심성과지표(KPI)에 DLF만을 위한 별도의 인센티브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투자자에게 100%손실 가능성에 대해 고지됐냐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엔 “설명서에 들어있다”고 답했지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고객 손실 위험을 고지한 부분은 없다”고 반박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부재에 유감을 표하며 (DLF판매가 위례지점 등) 일부 지점만의 문제가 아니라 상품 설명 과정도 정확히 알기 어려운 등 사기성이 짙다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엔 “책임을 통감하고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함께 자리에 선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경영진 책임질 의사가 있냐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의 물음에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이 DLF 사태와 관련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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