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검찰개혁을 위한 당내 특별위원회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 서초동 검찰청 인근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에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참여한 것은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열망을 드러낸 것이라는 게 민주당 측의 판단이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주권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진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절차에 맞게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법 개정 이전에도 할 수 있는 검찰개혁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내 특위의 위상, 역할 등은 30일 구체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피의사실 공표와 같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잘못된 수사 관행 등 검찰개혁과 관련된 다각적인 내용을 검토할 수 있는 특위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7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여야는 전날 열린 '검찰개혁 촉구' 집회 참가인원을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주최측과 민주당은 약 200만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지만, 자유한국당은 5만여명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지난 2017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당시 고의로 집회인원을 축소해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 이후 집회시위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선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보다 못한 국민이 나섰다"며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아마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국민들의 마음속에 켜진 촛불까지 합치면 2000만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검찰개혁이란 국민의 뜻은 훨씬 더 단호하고 분명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초구청장 출신인 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 집회 참가자와 '서리풀 페스티벌' 인파가 함께 있는 현장사진을 제시하며 "조국 지지시위 참가 인원은 많아야 5만명에 불과하다"면서 "현장에 '조국 사퇴' 시위대도 섞여 있었고 '서리풀 축제' 참여한 시민들이 혼재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페스티벌 구역을 제외한 집회 구역 면적은 약 2만2400㎡라면서 "경찰이 쓰는 '페르미 기법'을 적용해 평당 최대 9명을 계산하면 총 5만명이 된다"고 부연했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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