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마켓컬리가 모든 배송 포장재를 100% 재생지로 전환하는 '올 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ge)'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마켓컬리 '올 페이퍼 챌린지'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종이 포장재.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는 24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본사에서 새로운 배송 포장재 정책 추진에 대해 발표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환경과 사람,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 오래 고민을 해왔다"라며 "좋은 상품과 생산자, 고객 위에 환경을 중심으로 선순환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이달 25일 주문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한다. 이외에도 종이 완충 포장재, 종이 파우치, 종이테이프 등으로 기존 포장재를 바꾼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켓컬리는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한다.
마켓컬리가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식품 안전성과 위생을 고려해서다. 실제로 자체 분석 결과 보냉백 등의 재사용 포장백의 경우, 상품 배송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염 등 위생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실질적인 친환경성 측면에서도 재생지가 낫다고 판단했다. 재사용 포장백은 제작 과정, 소재 및 에너지를 감안하면 최소 131회를 사용해야 친환경적이라고 판단된다. 반면, 종이 포장재는 90%를 재활용할 수 있으며, 나머지 10%도 소각 시 5개월 내에 분해 가능하다.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 보냉 박스는 기능성도 갖췄다.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 특히, 마켓컬리의 배송 포장재 관리 기준인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지역부터 냉동 보냉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도입한다.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일반 택배배송 지역은 추가적인 준비를 거쳐 포장재 전환을 추진한다. 오는 2021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한편 고객은 배송 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내놓고, 마켓컬리가 다음 배송 시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연계된다.
김 대표는 "환경에 해를 가하면서 기업이 성장하는 거는 큰 의미가 없다"라며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 나가는 한편,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한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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