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베트남 드림'…중소기업 진출 지원도 분주
중진공 '비즈니스 인큐베이터'·기정원 '기술상담회' 등으로 전방위 지원
2019-09-22 06:00:00 2019-09-22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독려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정책의 초점이 베트남에 맞춰지면서 제조업에서 금융·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려는 관련 기관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공유 플랫폼 기업 하렉스인포텍은 지난 19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현지 투자그룹 VIG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안에 베트남 현지법인 '유비 베트남'을 설립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6000만달러(약 716억원)로, 현지 법인의 지분은 각각 50%씩 나눠갖는다. 유비 베트남을 통해 하렉스인포텍은 자사의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인 '유비페이'를 현지의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활용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빠르게 성장 중인 베트남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다. 
 
하렉스인포텍의 베트남 진출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지원 아래 이뤄졌다. 중진공의 호치민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가 베트남 중앙은행과 협업해 기업소개, 법률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호치민 BI는 중진공이 전세계 23개 지역에 설치한 BI 중 한 곳으로 2004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수출로 현지 시장 분위기를 엿보다 본격적인 지사 설립 전 최종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의 창업 보육기관과 비슷하게 사무 공간 제공, 현지 네트워킹 및 법률 자문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현재 호치민 BI에는 15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의 그랜드플라자 하노이에서 '한-베 중소기업 기술상담회'가 열렸다. 한국과 베트남 중소기업들이 기술 협력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기정원
 
이 외에 다수의 중소기업 관련 기관들이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한-베 중소기업 기술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달 초 진행됐던 첫 행사에 이은 2차 상담회로, 1차 상담회가 의료기기 업체를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 상담회는 화장품과 뷰티케어 관련 중소기업이 주로 참여한다. 베트남 양대 도시인 하노이와 호치민의 100여개 바이어사가 상담회에 참석, 기술교류 계약 체결 등을 모색한다. 지난 행사때의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난 만큼 기정원은 기술상담회를 정례 행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016년부터 호치민에 해외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이은 두 번째 사무소로 베트남은 물론 아세안 국가별 중소기업 요구에 부합하는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적합한 바이어를 매칭해주거나 입주 가능한 산업단지 후보군을 여러 곳 소개해주는 등 '링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중기중앙회는 국내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오는 11월에는 하노이에서 포럼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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