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0일 미국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골든레이(GoldenRay)호 전도 사고로 기관실내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 4명을 전원 구조한 미국 해안경비대(USCG)에 "그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그들의 손은 생명의 손이었고, 내 가족의 목숨을 살린 은인의 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오늘 아침 청와대에서는 '천만다행입니다',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로 하루를 열었다"면서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 관계 부처들은 대책회의부터 신속대응팀 파견까지 조치들을 취해 나갔지만 구조 소식이 들리지 않아 초조해 하던 터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던 중 들려온 전원 구조 소식이어서 모두들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다.
그는 "41시간 동안 어둡고 폐쇄된 공간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텨준 선원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가족들 곁으로 살아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아울러 "초조함 속에서 선원들의 생사여부를 기다렸을 선원 가족들과는 기쁨과 축하의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운반선인 골든레이호는 전날 오전 1시40분쯤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m)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크게 기울어지며 전도됐다.
USCG는 오전 7시쯤부터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 인원을 현장에 투입,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나섰다. USCG는 선체에 구멍을 뚫어 배 안에 갇힌 선원을 구출했고, 현지시간으로 9일 오후 6시,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7시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 골든레이호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다"며 "모든 선원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 구조대원들이 9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제킬 섬 인근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 호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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