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링 상승세 ‘쏘나타’…K7에도 밀리는 ‘그랜저’
그랜저, 월평균 1만대 수준에서 8월 5514대로 급감
쏘나타, 3월 말 신형 출시 후 가파른 상승세 돋보여
2019-09-03 05:59:00 2019-09-03 05:59: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중형 세단 ‘쏘나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년 연속 연간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던 그랜저는 판매량이 반토막 난 반면, 쏘나타는 3월 말 신형 모델 출시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는 8월 5514대가 판매됐다. 그랜저는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로 2년 연속 10만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월평균 1만대 전후의 판매량으로 2017~2018년 베스트셀링카 자리에도 올랐다. 
 
그랜저는 그동안 ‘가성비’를 앞세워 중형 세단 시장을 일부 잠식해왔다. 2018년형 그랜저 2.4 모델의 가격은 3048만~3338만원으로 쏘나타는 물론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6’ 등 중형 세단의 상위 트림과 가격대가 겹친다.
 
쏘나타의 상승세가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랜저는 최근 몇달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그랜저의 모던 트림에서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지능형 안전기술이 기본 적용되는 등 중형 세단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이들 모델에 비해 ‘이름값’이 높다는 장점이 호실적을 견인해왔다. 
 
그랜저는 3월 1만531대, 4월 1만135대 등 1만대 이상 판매됐지만 5월 8327대, 6월 6652대, 7월 6135대, 8월 5514대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랜저 부진의 원인으로는 신형 쏘나타 출시가 우선 거론된다. 쏘나타는 1월만 해도 4541대에 그쳤지만 3월 말 8세대 신형 모델이 출시된 후 4월 8836대, 5월 1만3376대, 6월 9822대, 7월 8071대, 8월 8393대의 실적을 나타냈다. 7월을 제외하고는 베스트셀링카 자리에도 올랐다. 
 
신형 쏘나타는 사전계약에서도 5일 동안 1만203대를 기록해 판매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기존 쏘나타에서는 선택사양이었던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을 대거 기본 적용했다. 아울러 주로 고급차에 적용되는 전자식 변속버튼은 물론 빌드인 캠,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등이 탑재된 점도 장점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말 신형 쏘나타 출시행사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게다가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이 지난달 말 출시됐고 조만간 터보 모델이 선보인다는 점도 쏘나타의 향후 판매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다. 두 모델은 올해 3월 말 서울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인연비는 20.1km/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며, 태양광으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 거리를 증가시키고 배터리 방전을 막는 ‘솔라루프 시스템’도 탑재됐다. 
 
한편, 준대형 시장에서 그랜저에 뒤쳐졌던 기아자동차 ‘K7’도 6월 말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K7 프리미어’를 출시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K7은 5월까지 월 판매 2000~3000대 수준에 그쳤지만 7월 8173대, 8월 6961대로 급상승했다. K7은 7월에는 그랜저와 쏘나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됐고, 7~8월 두 달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K7에는 기존 K9에만 적용됐던 후측방 모니터(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계기판에 후측방 영상이 나오는 기능),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기술 등이 탑재됐다. 아울러 차량과 집을 쌍방향으로 연결하는 카투홈/홈투카 기능, 크렐과 협업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탑재도 높은 경쟁력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6월 말 출시된 기아차 'K7 프리미어'. 사진/기아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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