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인상" VS "동결"…삼성중 노사, 임금 인상 이견 팽팽
노동자협의회, 상경집회 강행…"수주량 늘어도 실적반영엔 시간 걸려"
2019-08-22 15:37:11 2019-08-22 15:45:41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중공업 노조 격인 노동자협의회(노협)가 상경투쟁을 통해 올해 6.1% 임금 인상을 강력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 동결을 제시하며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날 서울 상일동 삼성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앞에서 2019년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상경집회를 열었다. 상경 인원은 80~100여명으로 추정됐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6.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2016년과 2017년도 임금협상을 건너 뛰었다. 지난해 2016~2018년도까지 3년치 임단협을 한꺼번에 진행해 기본급 동결, 격려금 600만원 지급 등의 결론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임금은 지난 2015년 0.5% 인상된 이후 현재까지 오르지 않았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22일 서울 상일동 삼성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앞에서 상경집회하는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사측은 올해도 기본급 동결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협은 더 이상의 희생은 없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협은 입장문을 통해 "임금인상이 없으니 기본급은 제자리 걸음"이라며 "그나마 특·잔업이나, 대출로 생활을 유지하는 처지까지 몰리게 됐다"라고 토로했다. 
 
또 자구계획안 이행을 위해 적극 동참해 왔다는 주장이다. 회사는 2016년 5월 1조4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만들어 채권단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부장급 20%, 과·창장급 15%, 사원 10%씩 기본급을 반납했다. 노조는 짧게는 10개월에서 최대 2년6개월 동안 임금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노협은 사측이 임금동결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노협 관계자는 "내부에서 계속 투쟁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협상이 이어지면 서울 서초동 투쟁, 이재용 구속 압박투쟁 등으로 수위를 점점 높여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여전히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던 발주시장도 올해 들어 침묵하고 있다. 그나마 조선 빅3 중 삼성중공업만이 연간 수주목표치 78억달러의 54%(42억달러)를 채웠다. 
 
또 당장 수주량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실적이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조선업 특성상 선박 수주 후, 실건조에 2년 가량 소요되는 만큼 수주가 매출로 계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량이 늘었다 하더라도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은 손익 개선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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