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앵커: 종목비타민 스몰캡 리포트 첫번째는 남광토건입니다. 우선 남광토건이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남광토건은 시공능력평가 38위의 중견건설사입니다. 지난 해를 기준으로 봤을 때 토목부분이 58%로 사업비중이 가장 높고,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이 32%, 나머지 10%를 해외수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2008년 7월에 대한전선에 편입돼서 대한전선이 23%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입니다.
앵커: 말씀하신대로 남광토건이 중견건설사인데, 현재 시장에서 이른바 '중견건설사들의 위기설'이 퍼지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봐야 하는 건지, 투자자들이 이 부분을 가장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기자: 시장에서는 중견건설사들의 위기설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고, 전체 건설주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남광토건과 같은 중견건설사에 대한 접근은 미분양이 얼마나 있느냐, 이로 인해서 손실이 얼마인지 그래서 얼마만큼의 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돈이 얼마만큼 돌고 있는 지가 핵심으로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말씀하신대로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관해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남광토건의 현재 재무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남광토건은 올해 벌어들이는 돈만큼 갚아야 할 돈, 즉 차입금이 많아서 재무상태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남광토건측은 이번 달만 놓고 봤을 때 영업활동과 선급금, 대여금 등을 통해서 지난 달보다 2배가 넘는 11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는데요,
이번 달만해도 대규모 차입금 상환으로 360억원대의 적자운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광토건측은 올 6월부터는 차입금 조달과 상환금액이 비슷해지면서 적자운용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 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견건설사들의 유동성 문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미분양 PF, 즉 미분양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부담을 얼마만큼 떠안고 있느냐일텐데, 남광토건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해 말 기준 남광토건의 총 PF지급보증잔액은 1조5000억원으로, 이 중에서 미착공물량은 1조원입니다.
이 1조원 중에서 남광토건이 신동아건설과 함께 시공한 김포 신곡지구 프로젝트 물량이 7600억원을 차지합니다.
76%에 이르는 미착공 물량 부담이 부동산경기가 더 나쁜 지방보다 수도권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남광토건측도 이들 물량에 대한 해소가 이뤄진다면 상대적으로 미분양 PF부담은 다른 중견건설사들과 비교해 확실히 적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들 대규모 미분양 PF부담을 당장 해소할 구체적인 방법이 없는데다, 현재 분양시장을 낙관할 수 없는 상태여서 미착공 PF물량은 남광토건의 재무상태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재무구조에 핵심이 될 미분양 물량, 남광토건은 얼마나 갖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남광토건이 부담하고 있는 전국 미분양 물량은 600세대 수준으로 부담비용이 1200억원선입니다.
남광토건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서 대손충당금 620억원을 재무제표에서 설정해 2010년 미분양 할인매각에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렇게 미분양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있으니 주가의 움직임도 부진할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네, 아무리 재무구조가 개선돼도 시장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의 움직임도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중견건설사 위기론' 이 계속 시장에서 커지면서 심리적인 불안이 주가의 움직임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신뢰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미분양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면, 이들 손실을 만회할 결정적인 부분이 해외수주부문일 것 같은데요, 남광토건 최근에 공시를 통해서 여러 건의 수주소식을 들려줬었죠.
기자: 남광토건은 최근 국내외에서 잇딴 수주 소식을 전했습니다. 310억원 규모의 금강살리기 사업을 비롯해, 1130억원 규모의 베트남 공사를 체결했습니다.
향후에도 추가 수주가 기대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몽골에서 대규모 호텔공사에 약 4000만달러규모의 지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이고, 아부다비의 초고층 건물사업에도 입찰서를 내 해외수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투자자분들이 확인해보셔야 할 부분이 바로 이들 수주가 실적에 얼마만큼 기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현재 대형건설사 마저도 해외수주전에서 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남광토건이 수주한 부분들이 향후 영업이익 개선에 얼마만큼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확인해보셔야 할 것입니다.
남광토건측은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의 경우 차관의 형태로 공사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공사대금이 지급되지 않는 등 리스크 부담은 전혀 없다며, 해외수주에서 차별화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미분양과 그에 따른 유동성 문제, 또 이 부분들을 만회하기 위한 해외수주.
남광토건에 관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투자자분들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까요.
기자: 남광토건의 향후 투자포인트는 국내 주택부문의 손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언제쯤 탈출할 수 있을 지가 관건입니다.
대다수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부동산 대세하락이 불가피하고, 내년 상반기는 돼야 아파트값이 저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남광토건에 대한 투자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시장의 회복시점과 추가적인 국내외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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