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펙사벡 끝난 것 아냐…추가 임상·라이선스 아웃 집중"(종합)
임상 중인 신장암·대장암…유방암·소화기암 계획 중
2019-08-04 18:52:40 2019-08-04 18:52:4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벡' 간암 임상 중단이라는 대형 악재에 직면한 신라젠이 향후 추가 암종에 대한 임상 계획을 밝혔다. 비록 가장 기대를 모았던 간암 치료에 대한 당장의 성과 도출엔 실패했지만, 추가 암종에 대한 임상 진행과 라이선스 아웃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라젠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펙사벡 간암 임상 중단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입장과 향후 계획에 발표했다. 가장 가까운 시일내 발표를 앞뒀던 간암 대상 관련 임상에 대한 실망감은 인정하면서도, 추가 암종에 대한 여전한 자심감을 피력했다. 
 
신라젠은 지난 2일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 3상시험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을 진행한 결과, DMC가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오늘 이자리가 무용성 평가 결과를 축하하는 자리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당황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라며 "비록 간암 임상이 조기 중단됐지만 신장암과 대장암 등 다른 분야의 상업화 성공 가능성 측면을 볼때 여전히 글로벌 3위 안에 드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라젠은 조기 종료로 일단락된 간암 대상 임상을 뒤로 하고 현재 진행 중인 신장암과 대장암 임상, 계획 중인 유방암·소화기암 임상 성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위기감이 고조된 만큼 최종 개발에 무게를 두기 보단 추기 성과 도출 직후 기술수출을 통해 회사 및 주주가치 제고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권혁찬 전무(임상부문 총괄)는 "신장암을 대상으로 현재 총 18개(한국 14개, 미국 2개, 호주 2개) 병원에서 신장암 환자를 등록해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를, 미국 국립암센터 주도로 임핀지와의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리브타요의 경우 제조사인 리제레논 측이 먼저 접근해 병용요법을 했던 만큼 펙사벡이 소위 '물약(가짜 또는 가치가 없는)'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장암 역시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1종 및 2종에 대한 두건의 임상을 진행 중이며 두달전 미국 암학회에서 담당의를 만나 CT를 확인한 결과 종괴 및 진통제 사용량 감소를 확인했으며, 부작용 역시 바이러스를 사용해 몸살기가 느껴지는 것 말고는 기존 치료제 대비 추가적인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술전치료(수술전 정맥 투여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종양 크기를 줄이는 효과 기대) 활용을 통해 약물 효용성을 높이는 방법도 모색한다. 권 전문는 "영국 유력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대장암 환자 6명, 흑색종 환자 3명에 대한 술전요법 데이터를 관련 암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간암 임상 중단에 따라 짙어진 회사에 대한 각종 우려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최근 주요 임원의 주식 대량 매도와 회사 측이 무용성 평가 결과를 이미 알고있었다는 의혹, 향후 대주주 추가 주식 매도 계획에 대한 질문 등에 적극 반박했다. 
 
문 대표는 "글로벌 3상이 진행되는 순간부터 회사는 전혀 개입할 수 없으며 데이터 접근 시도를 하는 순간 모든 데이터가 무효처리될 만큼 엄격하다"라고 말했다.
 
송명석 부사장(CFO)는 "최근 신 전무의 주주매각은 개인의 일탈행위며 이 부분에 대해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며 "나 부터도 전혀 스톡옵션을 행사할 계획이 없고 추가적인 매입 노력 등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전무는 "지금 회사가 할수 있는 최선은 최대한 빨리 기존 약물 대비 월등한 데이터를 도출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며 "진행 중인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하게 되면 적극적인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4일 펙사벡 간암 임상 조기종료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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