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금호타이어가 10분기만인 올 2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한 가운데 기아자동차 신차 '셀토스'가 실적 반등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가 셀토스 모든 차량의 타이어를 독점공급키로 했는데 사전계약에서만 전체 목표량의 20%를 채우는 등 셀토스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소형 SUV 셀토스는 13일 만에 약 5000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셀토스에 쓰이는 모든 규격의 타이어를 독점 공급키로 하면서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셀토스에 사용하는 금호타이어 제품은 솔루스 TA31와 솔루스 TA91 마제스티9이다.
업계에서는 셀토스의 내수 판매 목표량을 약 2만5000대로 예상하는데 사전예약을 통해 목표치의 약 20%를 달성한 셈이다. 기아차가 목표량을 채운다면 금호타이어는 국내용으로만 약 10만개(대당 4개)의 타이어를 납품할 수 있다.
셀토스는 오는 18일 국내 출시 후 내달 말쯤 인도 시장에 출격하는 모델이다. 이보다 앞서 인도 시장에 선보인 현대자동차 소형 SUV 신차 '베뉴'가 지난 6월 한 달간 인도에서 8763대 팔리며 성공을 거두면서 같은 차급인 셀토스 현지 판매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기아차 신차 '셀토스'에 독점 공급하는 타이어 솔루스TA31(좌), 솔루스 TA91 마제스티9(우). 사진/금호타이어
기아차가 셀토스를 내세워 3년 내 인도 5위권 내 자동차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해외 판매량까지 더해지면 금호타이어의 납품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는 2017년부터 9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허덕였다. 이에 올해 2월 취임한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은 흑자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구조조정과 수주량 유지를 위해 고수했던 저가 정책 포기를 통해 이익률 개선에 나섰다.
여기에 더블스타가 대규모 투자로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셀토스까지 힘을 보태면서 올 2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지난 4월과 5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재고자산도 올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9.3% 줄어든 1733억원을 기록하며 재고 줄이기에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부터는 고정비 절감 노력으로 분기별로 흑자를 내는 구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휴가가 있는 여름철에 신차 판매가 늘어나고 유럽과 북미의 경우 겨울을 대비해 타이어 교체를 많이 하기 때문에 통상 1분기보다는 3~4분기 실적이 높은 편"이라며 "하반기에도 저가 전략보다는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가격 정책으로 재고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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