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면세점 매출 11.6조원…반기 사상 최대
시내·입국장면세점 등 증가 영향…수수료 부담에 수익성 개선 난망
2019-07-17 13:06:32 2019-07-17 15:07:1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1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개장한 대기업 시내면세점을 비롯해, 지난 5월 입국장 면세장이 오픈하면서 크게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11조656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상반기 국내 면세점의 매출은 반기 기준 종전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 9조7608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3월과 5월 월간 매출이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한데다, 올해 6월에는 내국인 매출이 355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면세점 매출이 늘어난 것은 시내면세점과 입국장 면세점 등이 늘어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매장을 개장했고, 올해 5월에는 SM면세점과 엔타스면세점 등 2곳이 입국장 면세점 운영을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달 입국장 면세점 매출은 53억620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내국인 매출금액이 51억6331억원으로 집계돼 내국인이 입국장 면세점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면세점 업계에선 매출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지만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다수의 면세점 고객이 중국 보따리상 '따이궁' 위주이기 때문이다. 면세점들은 여행사로부터 따이공을 모집하는 대가로 매출의 20~30%에 달하는 송객 수수료를 지급한다. 송객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실제 매출 증가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송객수수료 규모는 1조3181억원으로 5년 전(2966억원)과 비교했을 때 5배정도 증가했다.
 
업계에선 면세점의 하반기 매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에서의 전자상거래법 시행 이후 따이궁이 법인형 사업자로 전환하는 등 큰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외국인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고,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해도 중국 본토 현지에서 면세 수요가 더 강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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