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오리온이 기존 제품과 신제품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거둔 지난해 행보를 올해에도 이어간다.
우선 올해 초부터 초콜릿 '투유 크런치', 젤리 '마이구미 딸기', 비스킷 '닥터유 다이제 씬(THIN)', 스낵 '섬섬옥수수', '스윙칩V 폭립바베큐맛', '상어밥 매콤한맛', '태양의 맛 썬 갈릭바게트맛' 등을 차례로 출시하면서 경쟁사 브랜드, 수입 브랜드, PB(Private Brand)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이 중 '섬섬옥수수'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개, 매출액 13억원을 달성하는 등 히트 상품으로 등극하면서 올해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의 맛 썬 갈릭바게트맛'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을 1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출시된 후 올해까지 매출 상승효과가 이어지는 제품도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이천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산 설비가 소실돼 불가피하게 생산이 중단됐던 '태양의 맛 썬'은 소비자 요청으로 재출시된 후 1년여 만에 누적판매량 3000만개를 기록했다. 같은 이유로 올해 2월 재출시된 '치킨팝'도 7주 만에 300만개가 판매되면서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오리온은 올해 음료 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 성장 동력도 확보한다. 현재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용암해수산업단지에 3만㎡(약 9000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미네랄이 들어 있는 프리미엄 기능성 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제품 경쟁력과 비용 구조 효율화로 실적을 성장시킬 방침이다. 현지에서 '하오리요우'로 판매되는 '초코파이'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중국 브랜드 파워 지수(C-BPI)' 파이 부문 1위에 선정되는 등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지난해 5월 '랑리거랑'으로 출시된 '꼬북칩'도 1년 만에 6000만개가 판매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 이어 인도에도 진출해 연 11조원 수준의 현지 제과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현지 법인 오리온 뉴트리셔널스를 설립했으며, 올해 3월부터 라자스탄주에 1만7000㎡(약 5100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이 공장은 오는 202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연결기준 지난해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2822억원, 매출액은 1조926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7%, 10% 증가했다. 특히 간편 대용식 '마켓오 네이처'의 시장 안착과 '꼬북칩', '생크림파이', '마이구미' 등의 매출 호조로 한국 법인의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인 922억원을 달성했다. 중국에서도 영업이익이 7배 증가한 1400억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률도 사드 이슈 발생 전 2016년 수준인 15%대로 회복됐다.
오리온 본사 전경 이미지. 사진/오리온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