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6월 남북정상회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아"
"핵심은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그래야 개성공단·경협 가능"
2019-06-13 17:39:31 2019-06-13 17:39:3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6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남북 간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틀 연속 '6월 정상회담'을 공론화하면서, 그동안 막혔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노르웨이를 국빈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열린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 시기 선택 여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려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현재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비핵화협상,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남북 간에는 군사적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상호간의 무력 사용도 금지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대폭 완화돼 있다"면서 "비무장지대도 평화지대로 전환하고 있고, 대북 인도적 지원과 교류도 계속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남북관계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여러 경제협력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국제사회의 대북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가능하고, 제재가 해제되려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가급적 빠르게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의 내용에 대해 "미국이 대강의 내용을 알려준 바 있다"며 "그 친서 내용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발표하시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는 없다는 양해를 구한다"고 말을 아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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