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이 10여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자금은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5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60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2008년 4월(61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의 순유입 규모다.
채권자금은 지난 1월(32억3000만달러)과 2월(1억9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3월(13억1000만달러)부터 순유입으로 돌아서며 4월(4억8000만달러)과 5월에도 순유입을 이어갔다.
특히 5월 채권자금 유입 증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4월 말 1168.2원에서 5월 말 1190.9원으로 22.7원이 올랐다. 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반면 외국인 주식자금은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4월 22억4000만달러 순유입에서 지난달 25억8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5월에 급등세를 보이다가 6월 들어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및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5월 중 원달러 환율 평균 변동률은 0.30%로, 3월(0.21%)과 4월(0.28%)에 비해 컸다. 그러나 지난 1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0.4원으로 4월 말보다 10.5원 하락해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외환부문의 변동성이 5월 들어 확대됐다가 6월 들어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보인 이후 6월 들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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