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심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박준식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최저임금 심의에 착수했다. 다만 첫 회의부터 노사 양측의 치열한 기 싸움 양상을 보였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준식 위원장이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저임금위원회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열고 공익위원인 박준식 한림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 위원장은 "최저임금과 관련해 사용자, 근로자, 업종별, 부문별로 각자 위치에서 다양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현장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최저임금위 논의 공개를 포함해 심의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전원회의에서는 향후 위원회 운영과 일정을 논의했다. 다음달 5일 서울을 시작으로 10일 광주, 14일 대구 등 3개 권역에서 공청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6월 중에는 전문위원회와 전원회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하고 최저임금 법정 기한인 6월27일까지 기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저임금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신임 최저임금위원장까지 이어져 속도조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식 위원장은 "최저임금 절대값을 봤을 때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있었던 최저임금 인상수준이 다소 빨랐던 것은 어느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사는 시작부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기싸움을 벌여 올해도 험난한 과정을 예고했다. 근로자 위원 대표인 이성경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은 "산입범위 확대로 인해 대기업 300인 이상 노동자는 임금을 받았다 뺐기는 상황이었고 그러다 보니 을과을의 전쟁으로 비춰지는 부분도 있었다"며 "2020년 최저임금위원회는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최저임금위원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반면 사용자 위원 대표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등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저임금이 2년 동안 급격히 올랐고, 최저임금 수준도 상대적으로 봐도 높게 올라갔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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