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광역단체장들 "김해신공항, 관문공항 역할 못해"
국회 찾아 검증보고서 원내지도부에 전달…"새로운 관문공항 필요"
2019-05-27 17:26:08 2019-05-27 17:26:0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27일 김해신공항은 관문공항 역할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해당 지역 광역단체장들과 의원들은 새로운 관문공항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민주당의 부울경 지역 광역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은 이날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찾아 검증단의 '김해신공항 계획안 타당성 검증보고서'를 전달했다. 검증보고서에 따르면 김해신공항 계획안에는 항공 안전과 소음, 환경 훼손, 항공 수요 등의 기준에서 관문공항 기능을 수행하기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검증단은 입지 선정 단계와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해 객관성이 없는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선정되어 공정하지 않고 기본 계획에서는 입지 선정 당시의 항공 수요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공항은 장애물 때문에 항공기 충돌 위험이 있으며, 조류 서식지 및 이동경로에 접해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조류 충돌)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항공 소음분석 기준을 왜곡하고 새로운 소음 평가 단위를 미적용해 소음 영향을 축소하고, 활주로 신설로 인한 조류 서식지 및 이동 경로를 훼손하는 등 과다한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의 부울경 지역 광역단체장들과 의원들은 국회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에서 당 원내지도부에 동남권 신공항 지정 재검토와 관련된 문제를 총리실과 함께 정식으로 논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렇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김해공항을 한 번 잘못된 정책을 결정해놓고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건 잘못된 착상"이라고 비판했고 김경수 경남지사도 "김해공항 확장 문제는 6전 7기의 말 그대로 정치적 결정"이라며 "정치적 결정이 아닌 국가 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경제를 내다보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 시장 등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몇가지 원칙을 가지고 이 문제 접근해야하지만 그 중 제일 중요한 건 지역균형발전성에서 접근하는 것"이라며 "충분히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등 참석자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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