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산 보툴리눔 톡신이 대륙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조사들은 올해 중국 진출을 위한 허가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르면 연내 두 개의 국산 제품이 중국 허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5000억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시장 규모일 뿐 음성 시장이 활성화된 현지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 시장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약 2조원) 못지 않은 수준이다.
이 같은 중국 시장 내 현재 판매허가를 획득한 제품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주연구소 'BTX-A' 2종뿐이다.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에서 4개 제품이 허가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높은 시장성을 활용하기 용이하다. 보톡스 대비 우위에 있는 가격 경쟁력과 중국산 제품 대비 한 수 위로 평가되는 품질의 국산 제품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문을 두드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메디톡스는 국내사 가운데 가장 빠른 중국 진출이 예상된다. 지난해 2월 일찌감치 '메디톡신'의 현지 품목 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 내 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015년 현지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유통망도 확보한 상태다.
연초 국산 제품 최초로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한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지난달 중국 제조시설 변경 승인을 완료하고 하반기 임상 3상 돌입을 앞두고 있다. 메디톡스에 선수를 빼앗길 가능성은 높지만 한 발 앞서 허가를 획득한 미국 허가와 연간 450만바이알의 생산능력을 갖춘 2공장을 기반으로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현지 파트너사 사환제약을 통해 보툴렉스 임상 3상을 완료한 휴젤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지난 24일 현지 정부에 시판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로 중국은 물론, 지난해 말 허가를 획득한 대만 등 중화권 주요 2개국에 내년 1분기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이달 12일 네번째 국내 허가 보툴리툼 톡신에 이름을 올린 휴온스의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 역시 상반기 국내 출시 이후 순차적으로 중국 진출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현지 에스테틱 기업 IMK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진출 기반을 다진 상태다.
국산 보톡스들이 올해 중국 진출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한다. 한 환자가 주사제를 통해 보톡스 시술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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