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별세에 여야 정치권은 고인의 민주화 운동 업적 등을 기리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21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빈소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여야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물론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빈소를 찾았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조문했다.
이 총리는 "위대한 아버님의 아들이어서 오히려 고난을 겪고 병을 얻어 그것으로 일찍 떠났다"면서 "긴 고통을 겪으셨는데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 참 마음에 사랑이 많고 눈물이 많은 분이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박지원 의원은 "고인은 진정한 의미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동지였다"면서 "대한민국이 고문 없는 민주주의 국가, 비핵화·북미 대결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가 될 수 있도록 하늘나라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인 노건호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은 아버님이 야당 지도자였던 시절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라며 "대통령 아들이기 전 김 전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민주화 운동 지도자였을 때 함께 많은 활동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서 영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역사의 큰 이정표를 만든 분"이라며 "제가 비록 부산, 경상도 출신 의원이지만 이들 가족에게 붙여진 빨갱이란 모욕에 항상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빨갱이란 발언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이 더 크게 나아가기 위해 보수진영에서도 민주화 운동에 대해 빨갱이 색을 씌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5시께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김 전 의원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공안당국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당한 뒤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아 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의 입관식은 22일 치러진다. 23일 오전 6시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장례미사를 봉헌한 후 오전 7시 발인 예정이다. 장지는 광주 5·18 국립묘지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21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인 고 김홍일 전 국회의원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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