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가장 좋아하는 밴드는 방탄소년단(BTS)"
워싱턴 '키 초등학교' 찾아 한국 민화수업·케이팝 체험 동참
2019-04-12 02:27:22 2019-04-12 09:58:4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1일(현지시간) 현지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한국 전통 민화 수업을 함께하고, 케이팝(K-POP) 수업을 관람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 D.C. 소재 'F.S. 키(Key)초등학교'를 찾았다. 키 초등학교는 주미국대사관과 자매결연을 맺어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글, 태권도, 사물놀이, 케이팝 등 한국문화 수업을 한 학기 동안 받고 있다.
 
5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이날 민화수업은 모란, 연꽃, 석류, 나비가 그려진 나무조각 중 원하는 문양을 선택해 색칠을 하는 체험으로 진행됐다.
 
김 여사는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늘 아침에 여러분이 한국의 민화를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즐거웠다"며 "어서 빨리 가서 만나야 할 것 같아서 아침에 일찍 왔다. 그리고 더욱더 설레이게 하는 것은 민화를 보면서 나도 그리고 여러분도 함께 그리는 시간을 준다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여사는 색칠한 문양으로 나비를 선택했다. 한 쌍의 나비처럼 한국과 미국도 어려움을 통과하고 세계 평화를 향해 날아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담았다. 수업 전 김 여사는 목에 걸친 스카프를 펼쳐 보이며 스카프에 담긴 한국의 민화 문양을 설명하기도 했다. "책과 책장과 여러 장식품들을 그리는 '책가도'라는 민화에서 가져온 문양들"이라며 "아주 오래전에 그린 민화의 그림들이 현대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면서 민화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했다.
 
민화수업을 마친 김정숙 여사는 케이팝 체험 수업에 참관했다. 김 여사가 댄스교실에 입장하자 학생들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했다. 김 여사는 수업 내내 박수를 치면서 가볍게 노래를 따라 불렀다.
 
김 여사가 학생들에게 "방탄소년단(BTS) 알아요?"라고 영어로 질문하자 학생들은 안다고 대답했다. 김 여사는 "BTS는 한국사람이죠. 여러분은 미국 사람이구요. 요새 미국사람 한국사람 구분 없이 모든 어린이들이 같이 자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래서 BTS는 한국말도 하고 영어도 잘한다. 나는 중고등학교때 미국 가수들 노래하며 영어를 배웠다"면서 "공부라고 하면 어렵지만 재미로 하면 즐겁기 때문에 놀이라고 생각하면서 한국말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렇게 춤을 추면서 함께, 그리고 또 누가 잘하나 보면서 서로 함께 공부하는 여러분의 시기가 좋아 보인다"고 박수를 보냈다.
 
학생들도 김 여사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한 학생이 "춤을 추신 적 있나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여러분 나이 때"라며 "지금도 춤을 추려 하는데 춤을 추면 사람들이 뭐라고 한다"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또 "언제 영부인이 되셨나요?"라는 질문에는 "재작년 5월에 됐다. 702일 됐다"면서 날짜까지 정확히 말했다.
 
다른 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밴드는 누구인가요?"라고 묻자 "BTS"이라고 답하면서 "작년 유엔 총회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시 방탄소년단이 유엔에서 발언한 "어제의 실수한 나도 나고, 오늘 모자란 나도 나고, 내일을 위해 더 열심히 하려는 것도 나다. 나를 사랑하라"를 인용하고 "여러분에게도 이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학생이 "카메라가 이렇게 많이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시나요?"고 묻자 영어로 "I hate it(싫어한다)"고 웃으면서 답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 하루의 짧은 방미 일정에서 김 여사가 워싱턴 D.C.의 초등학교를 방문한 것은 해외 순방시마다 해당 나라 청소년들을 만나 온 행보의 연장"이라며 "특히 한미교류의 초석이 될 청소년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격려하는 데 무게가 실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영접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워싱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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