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물량 목매는 분양시장…사전 무순위 청약 등장
미분양 리스크 줄일 해법…분양 트렌드 될지 주목
2019-04-09 13:49:36 2019-04-09 13:49:38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아파트 잔여물량에 대한 무순위 청약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전 무순위 청약도 등장했다. 이달 서울분양 아파트에서 아파트투유(APT2you)를 통해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는 단지가 나온다. 청약접수 전 미계약에 대비해 사전예약을 받는 제도다.
 
청약자격 강화 및 대출제한 등으로 선순위 청약 부적격자가 속출하면서 미계약분이 늘어났다. 이에 선순위에 진입하지 못했던 다주택자들이 잔여물량에 모이는 추세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이같은 수요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번 청약 성과에 따라 사전 무순위 시장이 새로운 분양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방배그랑자이가 사전 무순위 청약을 진행 예정이다. 지난 5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도 이번주 10~11일사전 무순위 청약 접수를 앞두고 있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올 21일 이후 입주자모집 승인신청분부터 적용된다. 의무사항이 아니며 건설사가 고객 편의를 위해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다. 1순위 청약에 앞서 이틀 동안 진행되고 청약 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다.
 
다만 투기·청약 과열지역에서는 해당 주택건설지역 또는 해당 광역권(서울의 경우 수도권) 거주자여야 한다. 접수비는 무료며 추첨으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당첨자 이력 기록이 남지 않아 추후 1순위 청약을 넣는데도 제약이 없다.
 
앞서 아파트투유에서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은 곳의 인기도 치열했다.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에 공급하는 위례 포레스트 사랑으로 부영은 지난달 11~12일 받은 사전 무순위 청약 결과 2132건이 접수됐다. 총 공급 가구수(556가구) 대비 4배 가까운 관심수요가 몰린 것이다.
 
또한 공정성 시비도 없앴다. 제도 시행 전인 지난해 말 서초구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경우 미계약분 추가 접수는 사업지 분양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분양 단지들은 금융결제원이 관리하는 아파트투유를 통해 청약을 받아 절차가 투명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분양 단지별 부격적 청약 당첨자가 10% 내외에 달해 무순위 청약접수 제도 도입이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건설사도 미계약 물량을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는 만큼 도입을 늘리는 사업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방배그랑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한편, 이번에 사전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 방배그랑자이는 전체 758가구로 조성되며 일반분양은 256가구다. 전용면적 59~84m²로 공급되며 중층(7) 이상 물량이 115가구(45%)로 기존 정비사업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위치에 있으며 지하철 2·4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사당역도 인근에 있다. 이달 서리풀터널이 개통을 앞둬 강남 중심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방배동의 가치도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테헤란로까지 직행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돼 강남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향상된다. 또한 서초구는 서리풀터널 개통에 맞춰 내방역과 서초대로 일대를 중심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범건 GS건설 분양소장은 잔여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밤샘 줄서기, 특혜 시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고 공정한 청약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라며 청약 통장이 없는 고객도 청약을 넣을 수 있고, 서울 강남권 아파트에서 처음으로 사전 무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이 선보이는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는 총 1152가구 중 전용면적 84~162112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울시 우수 디자인(입면특화설계)에 선정돼 발코니 삭제 비율 완화를 적용 받아 서비스면적이 넓다. 바닥 슬라브 두께를 250mm로 설계해 층간소음을 줄이는데 신경을 썼으며, 천장고도 2.4m로 높여 공간감을 확보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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