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노 전 대통령 비하사진' 교학사에 민·형사상 소송 방침
2019-03-26 20:45:30 2019-03-26 20:45:3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노무현재단이 2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을 참고서에 게재한 교학사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명예보호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집단소송인단도 모집할 예정이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성명에서 교학사가 발간한 참고서에 대해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사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이자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건 직후 교학사는 '편집자의 단순 실수'라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해명을 내놨다"며 "상황을 어물쩍 덮으려는 시도가 아니라면 출판사로서 자격 미달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22일 교학사에 사건 경위 파악과 조처 방안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교학사는 25일 재단에 전달한 답변서에서 “자체 진상 조사 결과, 편집자가 합성된 사진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해당 사진을 사용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무현재단 측은 "이같은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해당 이미지는 일반 포털 검색으로는 나오기 어렵다는 게 다수 언론 보도와 네티즌에 의해 증명된 사실"이라고 했다. 또한 "편집자의 개인적 일탈로 선긋기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며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사진을 제대로 확인도 않고 넣어 만든 상품을 검증 절차도 없이 시장에 내놓는 회사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미 수차례 지탄 받은 역사교과서 왜곡과 편향은 논외로 해도 최소한의 직업윤리마저 부재한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교학사가 엄중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라고 거듭 비판했다.
 
교학사는 자사 '한국사능력 검정시험 고급 최신기본서'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파문이 일자 교학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월29일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5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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