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대학의 우수한 인재와 지역의 인프라가 만나는 서울시 캠퍼스타운이 기존 고려대 외에도 광운대, 세종대, 중앙대 4개 대학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3년차 맞은 캠퍼스타운 사업을 확대하고, 대학별 특성화된 창업을 집중육성해 혁신창업의 전진기지로 도약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올해 캠퍼스타운은 창업공간을 확대하고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며 대학의 지식과 자산을 활용하는 전문서비스를 제공해 창업자들이 창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창업공간은 고려대 40곳, 광운대 27곳, 세종대 12곳, 중앙대 27곳 등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한다.
공유공간에 입주한 창업가들에게도 사업자등록을 지원해 입주공간을 주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우며, 메일합과 기업로고 제작 지원 등으로 소속감을 키우고 편의성을 높인다. 대학 보유 장비와 실험실을 개방하고 바이오·헬스케어분야엔 중대·고대병원을 연계해 연구역량을 강화한다.
캠퍼스타운 사업 3년차를 맞는 고려대의 경우 전체 창업팀 76명 가운데 타 대학 출신이거나 지역주민이 28명이나 차지한다. 고려대는 2020년 IPO 기업 배출, 2025년 유니콘 기업 배출, 2030년에는 세계 순위 50위 유니콘 기업을 배출 목표로 한다.
광운대는 총 400여개의 특허를 가진 대학 자산을 활용하고 실패창업클리닉으로 보완해 기술창업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창업지원시설 4곳을 운영하고, 동북권 창업 인프라를 활용하는 등 3단계 창업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대는 AR·VR 등 IT 기술과 문화 콘텐츠를 융합한 혁신창업 육성에 집중한다. 학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VC)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혁신창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앙대는 900개 이상의 가족기업과 창업펀드를 연계한 창업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차세대 대학기반 창업모델로 기술인문 융합 스타트업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창업공간 입주기업인 고려대학교 ㈜AEOL(에이올)은 지난해 2월 창업한지 1년여만에 2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3억원의 투자유치를 받는 성과를 이뤘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출발한 에이올이 주목한 것은 지역사회 최대의 화두인 미세먼지를 비롯한 공기질이다. 에이올은 시장에서 공기청정, 환기, 제습, 냉방을 각각 따로 취급하는 점에 착안했고, 기술개발을 거쳐 환기청정부터 제습냉방까지 하나로 해결 가능한 공기질관리시스템을 내놓았다.
에이올의 제품들은 성북구의 공공건축물을 시작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의 ODM(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도 추진 중이다. 에이올은 내년에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백재현 에이올 대표는 “창업을 시작한 계기 자체가 캠퍼스타운 창업경진대회로 입주공간과 시제품 제작 지원 등을 받은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캠퍼스타운이 환경적으로 좋지만, 세무·회계·투자 등 법률 지원이나 인력 유치 문제 등은 더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캠퍼스타운 계획발표 및 공동협력 협약식에서 서울시와 4개 자치구, 4개 대학 관계자들이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