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필하모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리포터와 스타워즈 라이브 음악을 야외에서 '체험'한다. 올해 창단 10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월드 투어 일환으로, 주최 측은 사운드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7일 공연 주최 측에 따르면 공연은 오는 17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존 윌리엄스 영화 음악 콘서트'란 명으로 열린다. 해리포터, 스타워즈, 쉰들러리스트, 쥬라기공원, 죠스 등 '영화 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의 곡들이 연주되며 음악에 맞춰 대형 스크린에 영화도 상영된다.
이번 공연은 구스타보 두다멜과 존 윌리엄스의 각별한 우정에서 기획됐다. 평소 두 뮤지션은 공식 석상에서 서로의 음악과 연주에 대해 감명 깊다고 말할 정도로 가깝다. 지난 1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두다멜이 이름을 올리자 존 윌리엄스는 특별 연사로 서기도 했다.
그는 당시 "두다멜의 친근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힘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다. 그는 모든 이를 사랑하고, 모든 이들 또한 구스타보 두다멜을 사랑한다"며 그를 축하했다.
흔히 공연업계에서 야외 클래식 공연은 음향 문제로 꺼려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날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L-ISA 이머시브 하이퍼리얼 사운드 시스템(L-ISA)'이 도입될 예정이다.
L-ISA는 관객 위치에 따라 사운드의 선명도가 달라지는 전통적인 스테레오 시스템 한계를 벗어난다. 어느 위치에서건 선명하고 입체적인 음향을 느낄 수 있는 최첨단 기술 시스템이다. 세계 영화음악 거장으로 불리는 엔니오 모리꼬네, 팝 뮤지션 본 아이버, 알드 제이, 오데자, 로드 등이 해외 현지 공연에서 이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L-ISA 구현을 위해 이번 공연에는 중량만 8톤에 달하는 210개의 스피커와 20여명의 해외전문인력이 동원된다. 기존의 팝·대중음악 공연 때 사용하는 장비의 3배 규모에 달하며 스피커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번 투어는 LA 필하모닉의 창단 100주년을 기념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오케스트라는 오는 3월 창단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로 3월 16일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유자왕 협연, 17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 18일은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유자왕과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유, LA필하모닉의 수석들이 함께하는 체임버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LA필하모닉 '존 윌리엄스 콘서트'에 아시아 최초로 도입될 음향 장비 'L-ISA'. 사진/마스트미디어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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