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가 무너지며 1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10원 내린 1118.20원에 거래가 끝났다.
지난 2008년 9월17일 1116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호조와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전일 종가보다 1.30원 내린 1122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그러나 장초반 환율이 1117원선으로 떨어지자 곧바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들어오면서 하락폭이 축소돼 1120원대를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외환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감에 따른 아시아 통화의 강세와 역외 매도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영향에 따라 하락폭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에 앞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컸다"며 "여기에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블록세일에 따른 외국인 환전매물 등이 환율 하락을 더욱 부채질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9.31포인트 하락한 1724.47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20일째 매수세를 펼치던 외국인은 이날 2억원을 순매도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투기세력 개입시 적극적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의에서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의 "원·달러 환율 하락속도가 빠르지 않냐"는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정부는 과도한 쏠림이 있거나 강력한 투기세력이 개입했을 때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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