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미 국방당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부터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KR연습은 한글 명칭으로 바꿔 오는 4일부터 7일간 시행하고, FE훈련은 명칭을 아예 없애고 소규모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 장관과 섀너핸 장관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공조 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양 장관은 한미 군 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양 장관은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훈련 종료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미 KR연습의 명칭을 한글로 바꿔 오는 4일부터 7일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훈련 명칭도 더는 사용하지 않고 소규모 부대 위주 훈련을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은 이런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방부는 양 장관이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새로 마련된 연합 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 장관은 한반도의 안보환경 변화 속에서 한미 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심화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직접 만나 공조와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리졸브(Keyresolve·KR)연습이 실시된 지난해 4월23일 오후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 아파치 헬기가 계류되어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