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최근까지 논란을 불렀던 '쌤' 호칭을 학생들은 사용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못박았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일선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사제 간 호칭방식은 금번 조직문화 혁신 방안의 수평적 호칭제 내용이 아니며 조직 구성원 간 상호존중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라는 점을 안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문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실시한 현장 의견수렴에 뒤따른 조치다. 초등학교·중학교 등 12개 기관과 교원 5개 단체, 공무원노조 3개 단체 등은 '사제간 호칭제' 반대, 다른 생활문화개혁 과제의 자율 시행 내지 보완책 등을 요구했다. 호칭 이외 과제로는 복장자율화, 연가사용 활성화, 의전 문화 폐지, 스탠딩 회의 등이 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 정책은 애당초 '실천 가능한 과제를 자체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안내됐지만 일부 예시가 오해를 물러일으켰다"며 "이번 공문에도 개혁 정책이 학교 자율 사안이며, 현장마다 가능한 정책부터 시행하는 것임을 알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교사가 학기 중에 연가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서서 수업하기 때문에 스탠딩 회의 도입도 힘들다면 행정직에 도입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작년 12월28일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조직문화 혁신 방안' 10대 추진 과제를 안내하고, 이후 지난달 8일에는 언론에 발표했으나 '쌤'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의 정신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고, 호칭 문제만 제기돼 안타깝다"며 "생활문화개혁은 시대 요구지만 강제할 수는 없으니, 교육기관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2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창의지성·감성을 갖춘 미래인재를 기르는 교실혁신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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