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하자 국내 반도체주에도 동반 상승했다. 여기에 설비투자 축소로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고 있다.
이날 반도체주의 급등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된 텍사스인스트루먼트(6.9%)와 램리서치(15.7%), 자일링스(18.4%), ST마이크로일렉트릭(10.7%) 등은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7% 급등했다.
이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로 담은 것은 외국인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는 3914억원으로 집계됐고, SK하이닉스는 1756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투자 축소로 업황 회복이 2분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작년 중반부터 삼성전자는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고, 장비투자는 작년 대비 40% 수준으로 줄이고 있는 것이 장비업계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메모리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가 소진되고 수급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메모리 수요 공백은 1분기까지 이어지고, 가격도 4분기 수준만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설비투자 축소로 고객사들이 하반기 성수기가 다가오기 전에 재고 축적에 나설 것”이라며 “당초 예상과 달리 1분기가 올해 실적의 최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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