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오프로드의 최강자, '렉스턴 스포츠 칸'
서울 양재~춘천 소남이섬 200km 구간 시승…험로주행에서 더욱 진가
2019-01-11 09:00:00 2019-01-11 09: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픽업트럭 열풍을 일으켰던 '렉스턴 스포츠'의 롱보디 모델 '칸'이 이달 3일 출시됐다. 칸의 전장은 5405mm, 축거는 3210m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310mm, 110mm 커졌다. 적재용량도 최대 700kg까지 확대됐다. 
 
차명 '칸'은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역을 경영했던 몽고제국의 군주 이름에서 유래됐으며, 큰 차체와 향상된 적재능력으로 한계가 없는 새로운 레저 라이프스타일을 이끈다는 목표다. 
 
9일 서울 양재동에서 춘천 소남이섬까지 약 200km 구간을 통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체험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강원도 춘천시 소남이섬 부근까지 왕복 200km 구간을 주행하면서 칸을 체험했다. 우선 공격적이면서도 굵은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면부 'KHAN' 레터링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차량 디자인에서 단단함이 연상됐다. 
 
차량의 탑승한 후 전방 시야에 깔끔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7형(인치) 박막트렌지스터 액정화면(TFT-LCD)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보였다. 심플하게 속도 데이터를 표시하는 '일반모드', '아놀로그 타코미터 형식의 'RPM 연계 모드', 주행속도와 연계해 역동적인 차선 움직임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모드'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차량 후면부와 '칸(KHAN)'의 레터링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9.2형 디스플레이 화면에 주행 경로 등 각종 정보가 입체적으로 표현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1·2열 모두 열선시트가 적용됐고 1열에는 통풍시트 기능도 사용할 수 있었다. 
 
센터페시아 중앙 부분에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기능이 있어 운전자와 동승자가 각자 온도와 바람 세기 등을 설정할 수 있었다. 2열에도 에어벤트가 위치했다. 
 
9.2인치 디스플레이,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칸은 e-XDi220 LET 디젤 엔진과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81ps,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4Tronic 시스템은 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H, 4H, 4L 모드를 운전자 판단으로 다이얼을 돌려 선택할 수 있다. 시승에서는 일반 주행 시 2H 후륜구동을, 험로주행 시 4H 모드를 사용했다. 
 
디젤 엔진이 탑재된 탓인지 저속 구간부터 소음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아도 생각보다는 덜 나간다는 느낌이었다. 기존에 시승했던 쌍용차의 'G4 렉스턴'이나 '투리스모'에 비해 가속감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동 성능도 페달을 조금 세게 눌러야 생각했던 브레이킹이 가능했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 4Tronic 모습. 사진/쌍용차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이 빠진 점도 아쉬웠다. 다만 고속도로 주행 시 떨림 현상 등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오르막길 등판 능력은 매우 우수했다. 차량 조향도 부드럽게 이뤄졌다. 
 
카메라 버튼이 따로 있어 주차를 하거나 좁은 길을 빠져나갈 때 이 버튼을 활용했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이 활성화되면 차량 전후로 장착된 4개의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의 상황을 모니터로 볼 수 있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을 활용해 주차하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칸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드러났다. 이날 시승에서는 오프로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고 언덕경사로, 통나무·범퍼, 침목·요철코스, 사면경사로, 언덕범피코스, 업범피코스, 모글코스 등 6개로 구성됐다. 인스트럭터가 시범주행을 한 후 동승석에서 조언을 하면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모드는 4H 모드로 설정했다. 
 
언덕경사로에서는 언덕을 올라가서 내려가기 직전 '경사로 자속 주행장치(Hill Descent Control)' 버튼을 눌렀다. 이 기능은 급경사 주행 시 자동으로 저속 주행 장치가 작동돼 급가속되지 않도록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차량의 기능을 믿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밟아 기능이 해제되면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프로드 체험 모습. 앞 차는 언덕경사로 코스를 지나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험로주행을 하는 차량. 사진/쌍용차
 
사면경사로에서는 약 30도 가량 차량이 기운채로 이동했다. 언덕범피코스, 업범피코스, 모글코스에서는 군데군데 구덩이가 깊게 파인 코스 등 가혹한 상황을 설정한 구간을 통과해야 했는데 가속과 브레이크 콘트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동급 차종중 가장 많은 79.2%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초고장력 쿼드프레임으로 노면 충격을 최소화했다"면서 "차량의 고강성 확보에 중점을 뒀고 '차량자세 제어 시스템(ESP)'로 차량 전복을 방지하는 기능도 적용했다"고 말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 사면경사로를 통과하는 모습. 사진/쌍용차
 
인스트럭터가 사면경사로를 통과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최종식 쌍용차 대표도 참석해 직접 험로주행을 체험했다. 최 대표는 "저도 오프로드 코스를 돌았지만 생각보다 승차감과 탈출력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월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고 반응이 매우 좋았고 특히 레저 수요층에서 호응이 높았다"면서 "이번에 롱버전을 출시했는데 전반적으로 상품성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격은 ▲파이오니어X 2838만원 ▲ 파이오니어S 3071만원 ▲프로페셔널X 2986만원 ▲프로페셔널S 3367만원이다.   
 
칸의 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 모습. 사진/쌍용차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 버튼. 사진/쌍용차
 
칸의 스티어링 휠, 계기판.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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