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2시간씩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었던 '한식뷔페'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1인 가구가 늘고 배달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등 외식 트렌드가 간편식 위주로 재편성되며 정면으로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한식뷔페를 처음으로 선보였던 CJ푸드빌 계절밥상은 지난달 31일 수원갤러리아점, 평택점, 전주CGV점 등 11개 매장을 폐점하며 29개의 매장만을 운영하게 됐다. 지난해 초 54개 매장에서 정확히 반 토막 난 개수다. 이랜드 자연별곡 역시 지난 2016년 46개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 감소해 4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푸드 올반도 매장을 줄여나가며 12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풀잎채 역시 39개 매장이 32개까지 줄어들었다.
경기 불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으나 업계에서는 가장 큰 이유를 '외식 트렌드의 변화'로 꼽는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간편한 한 끼를 선호하는 움직임이 늘었고 배달 시장이 커지며 한식뷔페 선호도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고 '배달앱' 플랫폼을 중심으로 배달 시장이 커진 것이 매장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한식뷔페가 처음 생긴 지난 2013년 3347억원 수준이던 배달앱 시장은 5년 만에 3조원 크기로 불어났다.
타 외식업종의 상황도 밝지 않다. 빕스 등 패밀리레스토랑을 찾는 발걸음도 줄었으며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점포는 폐점 수순을 밟고 있어 한식뷔페와 상황이 비슷하다.
CJ푸드빌이 출시한 '계절밥상 그대로' 신메뉴. 사진/CJ푸드빌
이에 외식업계는 다방면으로 탈출구를 모색 중이다. 1인 가구 트렌드에 맞게 가정간편식 메뉴를 선보이는가 하면 배달 전용 메뉴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도 하고 있다. 계절밥상은 지난해 8월부터 매장 메뉴를 그대로 포장 및 배달해주는 '계절밥상 그대로' 서비스를 론칭했다. 풀잎채도 HMR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올해 안에 전골 등의 메뉴를 강화해 새로운 버전의 풀잎채를 선보일 계획도 있다.
또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온라인에 대응해 체험형 매장에 주력하듯 외식업계도 집 밖으로 고객을 모시기 위해 특화점포를 개발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CJ푸드빌 빕스는 아이스크림 바를 전면에 배치하거나 수제맥주 특화매장을 만들었다. 또한 매장을 지역 상권에 맞게 구성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8일 센트럴시티점은 '올반 프리미엄'으로 리뉴얼하며 고급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전략을 트렌드에 맞게끔 조정해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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