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2년 연속 국내 시장에서 최다 판매 타이틀을 차지했다. 현대차 '싼타페'가 지난해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전반적으로 SUV 강세가 두드러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 판매로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됐다. 그랜저의 인기 요인으로는 수입브랜드의 경쟁 차종에 비해 다양한 안전·편의사양과 가격 경쟁력, 과거에 비해 젊어진 디자인 등이 거론된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고화질 DMB, 헤드업 디스플레이, 열선·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의 기능이 적용됐지만 가격대는 3112만~4270만원 사이로 책정되면서 30~40대 고객을 흡수했다. 특히 2.4 모델의 가격은 3112만~3608만원에 불과해 중형 세단 수요의 상당 부분을 잠식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2019년 모델에는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적용돼 상품성이 더욱 높아진 점도 작용됐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 상승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2만4568대가 팔려 전체 판매의 21.8%를 차지했으며, 전년(1만8491대)보다 32.9% 증가했다.
그랜저가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사진/현대차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싼타페는 10만7202대를 판매해 그랜저를 바짝 추격했다. 지난해 1, 2월에는 각각 2957대, 4141대에 불과했지만 신형 출시 이후 3월 1만3076대를 기록하는 등 월 평균 1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신형 싼타페는 지난해 2월7일 사전계약 첫 날 8192대가 계약되면서 그랜저 IG(1만6088대)에 이어 역대 현대차 사전계약 2위에 등극했다. 싼타페는 지난해 SUV 열풍을 주도하면서 SUV 모델로는 최초로 연간 판매 10만대 돌파의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 모델 중에서는 '카니발'이 지난해 7만6362대로 1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쏘렌토가 7만8458대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싼타페 돌풍 영향으로 6만7200대로 감소했다.
쌍용차의 베스트셀링카는 '티볼리'(4만3897대)가 '렉스턴 스포츠'(4만2021대)와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됐다. 다만 티볼리는 전년(5만5280대) 대비 20.6% 감소했고 렉스턴 스포츠는 전년(2만2912대)보다 83.4% 증가했다. 티볼리는 지난해까지 소형 SUV 분야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지만 현대차 '코나'(5만468대)와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렉스턴 스포츠 롱보디 모델이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쌍용차 1위는 렉스턴 스포츠가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지엠의 경우 '스파크'가 무난하게 1위를 차지했다. 스파크는 지난해 3만9868대의 실적으로 전년(4만7244대)보다 15.6% 감소했지만 2위 '말리부'가 3만3325대에서 1만7052대로 48.8% 급감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베스트셀링카 순위가 바뀌었다. 2017년에는 중형 세단 'SM6'가 3만9389대로 QM6(2만7837대)를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SM6는 2만4800대로 전년 대비 37.0% 감소한 반면, QM6는 3만2999대로 18.5% 증가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SUV 인기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판매실적으로도 증명됐다"면서 "이같은 추세로 인해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이 SM6에서 QM6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QM6가 SM6를 제치고 르노삼성 모델 중 지난해 판매 1위에 올랐다. 사진/르노삼성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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