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경쟁력 강화와 고객 중심의 사업 인프라 및 일하는 방식의 혁신, 사업영역 확장 등을 통해 올해를 '초격차'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원(ONE) KB'의 가시적 성과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1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쟁 심화 등으로 금융권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 회장은 "경제성장률 하향, 기업 투자심리 위축 등 국내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며 카드 수수료 인하와 같은 시장환경의 변화도 지속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자들의 노력도 한층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윤 회장은 금융권에서 디지털 혁신이 위협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마존, 텐센트 등의 글로벌 ICT기업들이 고객기반과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고 디지털 금융 기술의 진화에 따라 결제·송금 채널이 더욱 다양화 되고 있다"며 "이제 디지털 혁신은 변화(Digital Disruption)를 뛰어 넘어 점점 더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회장은 이를 극복할 올해 경영전략으로 '2019 R.I.S.E'를 발표했다. RISE는 ▲본업 경쟁력 강화(Reinforcement)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인프라 혁신(customer-centric Innovation) ▲일하는 방식의 혁신(Smart working) ▲사업영역 확장(Expansion of the territory)의 약자다.
그는 "은행은 압도적 1위로 경쟁자와의 초격차를 만들어야 하며 증권, 손해보험, 카드는 업권 내 '톱티어(Top-tier)'로서의 지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모든 계열사가 초심으로 돌아가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별로 유기적 협업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회장은 부문별로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또 윤 회장은 고객 관점의 유연한 사고와 행동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룰 것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애플리케이션이라도 고객이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바일 결제 앱은 구글이나 애플페이가 아닌 스타벅스 앱이라고 한다. 고객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편의성을 향상시킨 스타벅스의 사례처럼 그룹 핵심 인프라와 프로세스에 대한 혁신과 고도화를 신속하게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더불어 윤 회장은 "업무효율화를 통해 업무 전반에 걸친 '워크 다이어트(Work Diet)를 확산시키고 'KB형 애자일 조직'은 기민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특장점을 강화해 더욱 창의적인 조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수평·창의적인 '뉴(NEW) KB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사업확장과 관련해 전략적 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전략적 M&A를 추진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하고 수익기반 다변화 및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부문에서의 시장지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올해에는 신속한 결정과 기민한 실행을 바탕으로 KB의 위상을 더욱 압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높은 곳을 바라보며 성큼성큼 걷는다'는 고시활보(高視闊步)의 자세로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드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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