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에 이어 C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건설 경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GTX 도입에 따라 토목 공사와 역세권 주택개발 사업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건설 근로자들이 노후 레일을 교체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GTX-C노선이 2021년 착공에 돌입하면서 토목과 주택 등 부문에서 일감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워낙 토목공사가 없었기 때문에 대규모 GTX 사업에 참여하려는 건설사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다수의 건설사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GTX 등 대규모 SOC 사업이 늘면 건설사 경기 개선에 도움이 된다"라며 "3~4조 규모의 입찰은 단독으로 하기는 힘들고 컨소시엄이 구성되기 때문에 앞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협의가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설사들 사이에선 컨소시엄 구성에 금융업계의 참여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들어 은행 등 금융업계가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GTX-A 노선 입찰에선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을 누르고 낙찰받았다. 신한은행은 칸서스자산운용 등을 출자자로, 대림산업·대우건설·SK건설 등을 시공사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GTX가 대규모 공사인 만큼 자금 조달 능력이 입찰 평가에서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OC 민자 사업이라도 시공이나 기획 단계부터 금융사가 주도하는 것은 흔치 않았다"라며 "선진국식 금융 업계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GTX-C 노선의 예타 통과가 주요 역세권 인근 주택 사업지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정차역인 과천역에선 내년 대우건설과 태영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분양하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개발 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주에선 GS건설의 백석신도시용 토지 개발, 광운대역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의 역세권 개발 사업이 호재로 떠올랐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경기도나 신도시에 미분양 물량이 있을 경우 교통이 개선되면 주택을 옮기는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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